'빚 때문에' 온 가족 살해한 40대…영장실질심사 출석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6-04 10:26:03

4일 지모 씨가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생활고를 이유로 처자식 3명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지모(49) 씨는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동갑내기 아내, 고등학생인 두 아들 등 온 가족을 차에 태우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홀로 살아남았다.

 숨진 아내와 아들들은 전남 진도군 진도항(팽목항)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해저 면에 가라앉은 지씨의 대형 세안 안에서 숨진 채로 인양 됐다.

 지씨는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 많은 채무 등으로 사는 것이 힘들었다고 1차 진술했다. 또한 아내와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바다로 돌진했다고 자백했다.

 바다에 가라앉은 차에서 혼자 빠져나와 육지까지 헤엄쳐 나온 지씨는 친구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해 차량을 얻어타고 광주로 도망쳤다.

 도주 과정에서 지씨는 한 차례도 112, 119 등에 가족들의 구조를 요청하지 않았다. 

 지씨는 사건 발생 약 44시간 만에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붙잡혔다. 지씨는 건설 일용직으로 네 식구의 생계를 꾸렸고, 3∼4년 전 원룸으로 이주해 월세살이를 해왔다.

 3명이 희생된 이번 사건은 가족의 생명을 경시한 가장 한 사람의 극단적인 범죄라는 점에서 수사 착수 단계부터 자살방조가 아닌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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