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참홍어’의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인식 제고에 힘써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7-01 11:13:10

                              (사)서해근해연승연합회 임세종 회장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싱싱한 회로 먹는 맛이 일품인 ‘홍어(참홍어)’의 주산지가 전북 군산으로 바뀌고 있다. 기후 변화로 서해 수온이 상승하며, 군산 어청도 인근에서 잡히는 홍어 어획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군산이 위치한 전북의 참홍어 생산량은 2017년 4톤에서 ▲2019년 224톤 ▲2021년 1,417톤 ▲2023년 1,489톤 등으로 급증했다(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 자료 기준). 그리고 2021년과 2023년에는 각각 48.1%와 4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군산이 전국 1위의 홍어 생산지로 올라섰다. 더불어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어기 동안 각 시도에 배정한 홍어 총허용어획량(TAC)도 전북(군산)이 1,365톤으로 흑산도와 대청도가 속한 전남(817톤)·인천(310톤)보다 많았다. 

이런 가운데 ‘군산 참홍어’의 소비 촉진 및 명품 브랜드화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앞장선 이가 있다. 어청도 출신으로 40년간 어업에 종사하며 ‘(사)서해근해연승연합회(이하 연합회)’를 이끄는 임세종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임 회장은 근해 연승어선(모릿줄에 아릿줄을 달고 낚시를 매어 조업하는 어선)인 ‘라파엘’호의 선주로서 2017년부터 홍어잡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0년대부터 직접 어구를 개발해 ‘서해안 대구’를 잡다가 어획량이 줄면서 ‘군산 참홍어’로 주력 어종을 바꿨다. 하지만 대구잡이용 낚싯줄은 힘이 센 홍어를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리기 일쑤였다. 결국 1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홍어잡이 어구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그에 따르면, 군산은 미끼를 활용해 홍어를 잡는 방식으로 흑산도와 차별화된다. 미끼를 사용하면 활어 상태에서 포획이 가능하고, 홍어에 상처가 없어 신선도를 잘 유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군산 홍어는 흑산도 홍어보다 훨씬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또한 군산과 흑산도 등 국내산 홍어의 DNA는 동일하다. 위판 지역별로 구분할 뿐, 모두 같은 어종으로서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가 포획량을 제한하는 제도인 TAC 대상이다. 2016년부터 전남 신안 흑산도와 인천 옹진 대청도 근해 등 2곳만 적용받았다가 2023년에 군산 어청도를 포함한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군산시는 ‘수산 특산품 명품화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수산물 스마트 이력제’를 도입하고, QR(큐알)코드를 찍으면 ‘군산 참홍어’의 생산 및 유통과정을 소비자가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군산에서는 12척의 어선이 연합회를 구성하고, 근해연승어업으로 홍어를 잡는다. 초창기에 3척이 시범 운영을 하다가 4배로 늘어났다. 그동안 군산시수협의 해망동 위판장을 통한 참홍어 위판량/위판금액도 ▲2017년 3.7톤/3천57만원 ▲2018년 37.5톤/3억2천921만원 ▲2020년 916톤/60억1천33만원 ▲2022년 1,043톤/70억5천217만원 ▲2024년 1,955톤/111억5천847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그러면서 홍어가 군산의 대표 수산물로 자리 잡았고, 연합회는 ‘군산 참홍어’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 회원들이 적립한 자조금(판매액의 1% 거출)을 사용해 2023년부터 전국 각지의 수산물박람회, 직거래장터, 축제 등을 찾아다니며 ‘군산 참홍어 홍보활동 및 시식행사’를 펼친 것이 단적인 사례다. 

나아가 연합회는 ▲참홍어 금어기 변경(현행 6/1~7/15까지를 5월~6월까지로 변경) 건의 ▲바다환경 정화 및 준법조업 계도 활동 등으로 ‘수산자원 보호와 어업질서 확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임세종 회장은 “회원들과 ‘군산 참홍어’의 전국적인 인지도 확산을 도모하며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녔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 품질의 홍어를 공급하고 ‘군산 참홍어’가 ‘대한민국 넘버 원(No.1) 홍어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며 “올 가을부터 ‘군산 참홍어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홍어를 이용한 요리법과 가공식품 개발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홍어 특화거리와 판매단지 등이 조성되고 ‘홍어 하면 군산, 군산 하면 참홍어’가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란 포부도 나타냈다.

한편, (사)서해근해연승연합회 임세종 회장은 어업경쟁력 강화와 어구 개발에 헌신하고, ‘군산 참홍어’의 브랜드 가치 향상 및 소비자 인식 제고를 도모하면서, 수산자원 보호와 어업질서 확립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