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부터 수익증권 M2서 제외…통화지표 개편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5-12-16 12:00:37

"변동성 커 가치 저장 기능 약해…IMF 매뉴얼 따른 것"
증시상승 등에 10월 M2, 41.1조↑…새기준 적용하면 전년동월비 8%대→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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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한국은행이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통화지표 개편을 추진한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지표 개편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M2 구성 항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이 제외된다.

기존 광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한은은 이 중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아 가치저장 기능이 낮은 수익증권을 제외한 개편 M2를 내년 1월부터 기존 M2와 병행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수익증권(Non-MMF) 기관이 환매 등을 위해 보유한 예금 등 통화성 상품은 M2에 포함된다.

아울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의 발행어음 및 발행 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M2 구성 항목에 새로 추가된다.

이번 통화지표 개편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금융통계 개정 매뉴얼을 따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IMF는 2018년 개정 매뉴얼을 발표하고 우리나라에도 관련 개편 요청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개편 M2를 적용할 경우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은 현행 M2보다 상당폭 낮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편 기준을 적용할 경우 10월 전년 동월 대비 M2(원계열 기준) 증가율은 현행 8.7%에서 5%대로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러한 내용의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를 오는 30일 공표할 예정이다.

한편 10월 통화량은 증시 상승세 영향으로 41조원 넘게 증가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천471조6천억원으로 전월보다 0.9%(41조1천억원) 증가했다.

수익증권이 한 달 사이 31조5천억원 증가해 전월(+5조7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9조4천억원 늘었다.

한은은 "증시 상승세에 따라 주식형 증권을 중심으로 수익증권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은행의 규제 비율(LCR) 관리목적 예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수익증권과 현금을 중심으로 24조1천억원 증가했으며, 기타금융기관(20조4천억원), 기업(2조5천억원) 등에서 모두 유동성이 증가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천332조8천억원)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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