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 논란에 중동 리스크 덮쳤다…'7천피' 흔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07-08 14:48:31
- 증권가 "반도체 고점 논란 지속·중동 리스크 재점화·레버리지 ETF가 배경"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코스피가 8일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라는 악재가 겹치며 장중 5% 넘게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4%(408.97포인트) 내린 7,247.10을 기록했다.
지수는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2.66% 하락 출발한 뒤 한때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해 장중 7,791.66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천91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천414억원, 1천78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급락세가 이어지자 오후 1시 31분께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800선 아래로 밀리며 약 10개월 만에 다시 700선대로 내려왔고, 오후 1시 33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증시 급락은 이달 들어 이어진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에 더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1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65% 급락하며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안겼다.
여기에 이란의 상선 공격에 미국이 보복 공습과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대응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차질 우려까지 커지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6.25%, SK하이닉스는 3.00% 하락했다. SK스퀘어(-8.55%), 삼성생명(-9.07%), 삼성물산(-8.36%), SK(-5.75%)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와 지주사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군의 공습 확대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0여 곳을 공격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며 "이번 하락은 반도체 업종 자체보다 이란 리스크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수급 부담을 키운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날 국내 증시의 낙폭이 일본과 대만보다 컸던 배경으로 국내 시장 특유의 수급 구조도 지목했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85%, 대만 가권지수는 0.26%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코스피는 5% 넘게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발 수급 꼬임이 심화한 데다 연이은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극대화되면서 반등 시 매도, 하락 시 투매가 반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 7,280선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상 저점 구간에 근접했다"며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수급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7,000선 초반에서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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