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창고가 남원 명소로 거듭난 ‘카페 노슈가’…마을기업의 선도모델 구축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7-28 09:05:39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 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류열풍을 넘어 경제 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이촌향도(離村向都) 현상으로 대다수 농촌마을의 인구 과소화와 고령화, 지방도시 소멸은 우리가 풀어야할 중차대한 과제다.
이런 가운데 전북 남원시 주천면에 위치한 ‘하주발효마을 영농조합법인(대표 이성희)’이 체험휴양명소로 자리매김하며, 농촌마을이 나아갈 발전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주발효마을은 2012년 하주방앗간을 운영하며 향토 산업마을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2016년 장수마을, 2018년 농촌체험휴양마을, 2021년 팜 스테이 마을로 지정받았고, 2022년 법인을 설립하며 예비마을기업, 2023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우렁농법 현미쌀을 활용한 제빵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또한 현미 프리믹스 개발을 통해 맛과 소화력을 개선한 건강 쌀빵을 선보이며, 당뇨질환자와 건강식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스케줄 달력은 사전마감 표시가 빽빽하다. 그럼에도 하주발효마을과 주민들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정감어린 농촌풍경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언제나 소박하고 순수한 그대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를 통해 하주발효마을은 도시민들에게 힐링의 장이 되며,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하주발효마을은 2021년부터 매주 남원용성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마을어르신들의 1대1 매칭을 통해 전통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학생들이 어르신들과 교감하며 음식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알려주고 있어 교육적 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하주발효마을이 성장과 번영을 거듭하기까지 누구보다 겸손하고 진취적인 이성희 대표의 공로가 컸다. 부산에서 생활하다 고향으로 귀향한 그녀는 한충문 전 이장과 의기투합해 역량·자질을 착착 쌓았다. 그리고 2024년 7월 하주발효마을 영농조합법인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다.
이성희 대표는 “법인의 전 대표이자 현재 체험위원장을 맡고 계신 한충문 전 이장님의 열정과 독려로 이탈하지 않고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며 “마을에 생기가 돌고, 주민들이 행복해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개인적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특히 하주발효마을 영농조합법인은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 특성 살리기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비상의 날개를 달았다. 2024년 12월 농협이 폐창고를 리모델링한 마을기업 운영 카페 ‘노 슈가(NO SUGAR)’를 개소하며 건강 현미빵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매출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대표는 “남원농협 박기열 조합장님께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농협의 폐건물을 10년간 무상임대 해주신다고 약조했는데 덜컥 사업에 선정됐고, 법인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큰 용단에 거듭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며 “건강 쌀빵과 글루텐 프리를 주 종목으로 대전의 성심당처럼 남원의 로컬 빵집을 만들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지난달 법인은 전북특별자치도 공모사업인 ‘2026년 특화품목 6차산업화 사업’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며 또 다른 전기를 맞았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2억 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4년간 추진되며, 가공·유통·소비·체험·관광이 연계된 농촌융합산업 모델로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성과나 업적을 논하기는 이르다”라고 손사래 친다. “지금까지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오로지 “마을이 있으니 내가 활동할 수 있고, 마을기업의 이윤창출 목적은 지역 환원사업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하주발효마을 영농조합법인은 고정 직원만 7명으로 고용(일자리)창출에 일익을 담당하고, 8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매년 10만원의 장수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도 5만원의 연금이 지급된다.
이성희 대표는 “법인이 성장하면 어르신들이 요양원에 가시지 않고 공동으로 생활하실 수 있는 ‘함께 사는 집’을 건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주민들이 넘치도록 큰 사랑을 주고 계신만큼 일평생 터를 잡고 살아오신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이어 “하주발효마을에 조합원으로 활동해주시는 남원팬슈머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남원시청의 관심과 지원도 오늘날 법인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현재 더욱 건강한 빵을 선보이고자 현미빵을 ‘황미빵’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체험휴양마을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원하주발효마을 영농조합법인 이성희 대표는 지역 특산물과 유휴시설을 활용한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육성에 헌신하고,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마을공동체사업 발전과 농업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