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징계 카드'에 反장동혁 반격…국민의힘 내홍 격화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 2026-07-07 15:42:22

- 張 '영구 복당금지' 압박에 反張측 "張이 해당행위자"라며 맞불 제소
- 윤리위 징계안 60여건 신중 심사…張은 선관위 사태 전국 순회 현장행보
생각에 잠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속됐던 국민의힘의 내홍 사태가 윤리위 재가동을 계기로 계파 간 정면충돌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 대표가 해당 행위에 대한 처분을 명분으로 징계 카드를 꺼내든 데 이어 '영구 복당 금지'까지 거론하자 선거 패배 책임론을 앞세워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반(反)장동혁측에서 강력한 반발의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어서다.

 다만 윤리위가 추후 법정 공방 가능성을 감안해 속도전보다는 신중하고 제한적인 징계 심사 기조를 보이고 있고 반(反)장동혁측도 일단 윤리위 논의를 주시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징계를 둘러싼 입씨름 위주로 사태가 전개될 공산이 커 보인다.

 국민의힘 개혁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간사(오른쪽부터), 권영진, 고동진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反장동혁측 "해당 행위자는 張" 반발…당내도 신중론 다수

 초·재선 의원 위주 개혁 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 회동을 갖고 윤리위의 징계안 심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 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취재진에 "지선 참패 후 당은 통합과 화합으로 가야 함에도 당 대표가 나서서 징계 정치와 공포 정치를 통해 당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수 국민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원내대표도 저희가 정리한 내용에 대해 공감하는 발언을 먼저 내시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그는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결정될 경우 대응책에 대해선 "윤리위에서 어떻게 이 부분을 다룰지 나온 바가 없어 구체적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까진 하지 않았다"며 "향후 문제의식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오는 8일 장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윤리위에 접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안 지고 있는 것, 징계정치로 당을 분열하게 만드는 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친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해당 행위는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계엄을 옹호했고, 한동훈 의원을 제명했고, 명분 없이 미국을 다녀왔고, 다수 생각과 다르게 재선거를 주장했다. 우리 당에서 정치하면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당내 다수도 징계는 신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징계 대상, 범위, 수위 등이 많은 당원들과 의원들,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며 장 대표의 '영구 복당금지' 발언에 대해서도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관련 부분에 대해 말씀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5선 나경원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징계의 칼을 너무 거칠게 들이대다 보면 또 다른 당의 분란 요소가 될 수 있어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3선 성일종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친한계의 한동훈 의원 선거 지원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공적 지원 유세는 토론이 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는 거야 어찌하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은 취재진에 "중대하고 명백한 해당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공포정치냐"며 대안과 미래를 향해서도 "대안도 미래도 없이 당을 흔들거면 그 이름부터 반납하라"고 맞받았다.

 장 대표는 윤리위 이슈에 무대응하며 선관위 사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오는 8일 인천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고 저녁에는 집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며, 추후 전국 순회 방식으로 비슷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 윤리위 60여건 징계안 신중 심사 기조…보이콧 보도는 부인

 윤리위는 전날 2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 없이 징계 요구안을 살펴보는 작업만 진행했다.

 윤리위가 다룬 징계안은 사람이 아닌 징계 심의 대상 행위를 기준으로 60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심사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신중을 기하자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징계 대상도 현역 의원 20∼30명 전원을 대상으로 삼기보다, 당헌당규 위배가 명확한 '무소속 후보 지원' 등 사유가 있는 경우로 압축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효력이 정지된 사례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이런 이유로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애초 전망과 달리 이달 내 속전속결로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윤리위는 이날 한 매체가 첫 회의가 의결정족수 미달이었다며 당내 혼란에 부담을 느낀 윤리위원들이 보이콧한 게 아니냐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입장을 내고 "사실과 다름을 분명히 밝힌다. 징계 개시를 위한 회의가 아닌 지선 기간 접수된 다수 안건을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회의였고, 향후 일정 또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윤리위가 시작된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해 당내 파장을 일으켰으나, 장 대표 측에서는 일부 기초의원들이 지방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면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진화했다.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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