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에 '고(故) 이건희 특별전' 연기…내달 개막 행사 미뤄져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5-10-30 15:56:01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 이메일서 "재개관 이후 전시 개막 예정" 국보 '인왕제색도' [사진제공 연합뉴스]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 전시 개막이 연기됐다.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미국 스미스소니언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측은 "11월 6일로 예정된 개막 프리뷰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이스 로빈슨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박물관이 임시 휴관 중"이라며 "재개관한 이후 전시가 개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은 오는 11월 8일부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할 예정이었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을 처음으로 해외에서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의 보물: 수집하고, 아끼고, 공유하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이건희 회장 기증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겸재 정선(1676∼1759)의 대표작인 국보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푸른빛의 그림 솜씨가 돋보이는 보물 '백자 청화동정추월문 항아리', 조선시대 책가도 등이 총출동한다.

그러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주요 박물관도 문을 닫은 상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2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셧다운이 됐을 때는 (박물관) 건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전시 개막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박물관 소속 큐레이터(유물을 수집·관리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사람)는 최근 유물을 모두 옮겼고, 전시에 필요한 작업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관장은 "(미국 측에서는) 셧다운이 끝났다고 하면 이틀 뒤에 개막하겠다고 대기하라고 했다"며 "이번 주 안에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전시 기간도 축소될 예정이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예정인데 내년에는 시카고박물관, 영국박물관 등에서 순회 전시가 계획돼 있어 기간을 조정하기는 어렵다.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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