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첫 4,200대 돌파…반도체주 강세
김균희 기자
kyuni92@daum.net | 2025-11-03 16:08:18
사상 첫 '11만전자'·'62만닉스'…조선·방산주도 강세
[시사투데이 = 김균희 기자] 코스피가 3일 대형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2.7% 넘게 상승하며 사상 처음 4,200대를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0일(151.36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코스피 오름폭은 가장 컸다. 4월 10일 당시 코스피는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소식에 6.6% 급등한 바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86포인트(0.39%) 오른 4,123.3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한때 4,221.92까지 올라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4,146.72)도 경신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428.8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천514억원, 1천85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으며 외국인은 7천9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천452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애플과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기술주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0.25%포인트(p) 인하돼선 안 됐다. 12월에도 금리를 내려선 안 된다"고 주장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점은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삼성전자가 필요하고, SK하이닉스도 필요하다"며 협력을 강조한 여파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말 정부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005380]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발표해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발표된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칩 26만장 공급 발표 이후 데이터센터 확장과 파트너십 기대감이 오늘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가 번진 데다, 이날 장중 조선·방산 대형주가 줄줄이 3분기 호실적이 공개한 점도 지수에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10.91%)가 국내외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에 급등해 사상 처음 62만원대로 올라섰으며, 삼성전자[005930](3.35%)도 역대 처음으로 11만원대를 넘어섰다.
이날 장중 3분기 호실적을 공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6.44%), 현대로템[064350](6.07%), HD한국조선해양[009540](1.16%) 등도 일제히 상승헀다.
이밖에 두산[000150](7.27%)도 100만원 선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반면 기아[000270](-1.83%), 셀트리온[068270](-0.57%), 삼성생명[032830](-1.43%), 카카오[035720](-0.92%), LG화학[051910](-1.13%)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5.42%), 전기가스(4.90%), 증권(2.81%) 등이 올랐으며 통신(-1.00%), 건설(-2.43%), 제약(-0.14%) 등은 내렸다.
다만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전체 종목 중 하락한 종목은 615개로, 상승 종목 수(288개)를 웃돌아 여전히 온기가 증시 전반으로는 번지지 못한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77포인트(0.64%) 오른 906.19로 출발해 장 초반 902.29까지 상승폭을 줄였으나 장중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887억원, 32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3천41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196170](7.06%), 에코프로비엠[247540](3.06%), 에코프로[086520](7.7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1.23%), 에이비엘바이오[298380](3.61%) 등이 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서 만나 대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JYP엔터테인먼트[035900](5.07%)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22조6천640억원, 12조7천74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6조9천600억원이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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