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확산에...주가·원화 동반 급락

시사투데이

master@sisatoday.co.kr | 2025-11-05 16:48:32

코스피 장 중 3,900선 무너지고 환율 1,450원 터치 코스피 낙폭 2.85%로 4,000선 턱걸이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코스닥지수는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감했다. 2025.11.5 eastsea@yna.co.kr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코스닥지수는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감했다. 

[시사투데이 = 시사투데이] 인공지능(AI) 업종 고평가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5일, 국내 주가지수와 원화 가치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 중 6% 넘게 밀리면서 3,800대까지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450원을 터치하며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4,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 33분께 3,867.81까지 밀려났다. 이후 하락폭을 축소해서 종가 기준 4,000선은 회복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하락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향한 실망감이 작용한 지난 8월 1일(126.03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틀 연속 2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2조5천186억원, 기관이 79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며 2조5천65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오르며 장 중 1,450원을 터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5.6원 높은 1,443.5원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오후 3시 28분께 1,450원을 찍었다.

 주간 거래 종가와 장 중 고가 모두 지난 4월 11일(종가 1,449.9원, 고가 1,457.2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날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뉴욕증시는 간밤 AI 업종 과대평가 우려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각각 전장보다 0.53%, 1.17%씩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4% 급락했다.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 고조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도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달러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 고조에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00을 넘어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발 AI 버블 우려를 반영하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그간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만큼 낙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 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와 뉴욕증시 부진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원화가 약세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과 가상자산은 하락세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중순 4천3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 4천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한 데다, 세계 최대 귀금속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일부 소매업체 대상 부가가치세 환급을 종료하면서 금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도 지난 6월 이후 처음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 가까이 내린 1억5천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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