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하락세…극우 논란·특검 수사 영향? 국힘 지지율 또 최저치 경신
김균희 기자
kyuni92@daum.net | 2025-07-24 16:30:48
[시사투데이 = 김균희 기자] 끝모를 하락세다. 24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하며 위기에 놓였따.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했다.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무너졌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 변경 이후 NBS 조사 최저치다.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6월 2주차 NBS 조사에서 23%를 기록한 뒤 20%(6월 4주차), 19%(7월 2주차)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해 왔다.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당내 기대감도 있었지만 민심의 반향이 지지율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국민 정서에 민감한 '갑질' 문제로 논란을 샀던 강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상황에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살아나지 못한 점을 두고 당 안팎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의 혁신 문제와 전한길 씨 입당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부 갈등,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특검 수사 등이 지지층 이탈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후 당을 쇄신하겠다며 혁신위원회를 출범했지만, 혁신위 1호 혁신안으로 제안한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를 포함하는 방안'마저 실행되지 못했다.
1호 혁신안을 조속히 시행하자는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내부 숙의를 진행한 뒤 정해야 한다는 지도부의 갈등상만 노출했을 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전한길 씨 입당도 혼란을 가중한 요인으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찬탄)과 반대(반탄)로 입장이 나뉘었던 당권 주자들은 전씨의 입당을 두고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전씨를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은 전씨와의 '단절'을 요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 당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은 권성동·이철규·윤상현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더욱 적극적인 대여 공세를 통해 지지율을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명의 낙마자가 나온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인사 문제뿐 아니라 외교·통상 정책의 문제점 등을 부각하며 지지여론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안규백 국방·권오을 국가보훈·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을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의 인사시스템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원내 관계자는 "곳곳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책이 드러날 것"이라며 "당장 우리 당 지지율이 오르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정부·여당의 문제를 지적하다 보면 민심이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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