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도 '사탐런' 광풍…사탐 응시생 비율 역대 최고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9-08 17:47:23

탐구 응시생 53만명 중 41만명이 사탐 지원…과탐 최저등급 충족 '난항' 9월 모의평가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탐구 영역을 응시하는 수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의 광풍이 모의평가에 이어 본수능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사탐 응시생 수 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사탐에서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응시생 수가 적은 과탐 수험생의 경우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에 수험생 총 55만4천174명이 응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52만2천670명이 응시를 지원한 전년도와 비교해 전체 지원자는 3만1천504명(6.0%) 늘었다.

영역별 지원 인원은 국어 54만8천376명(99.0%), 수학 52만1천194명(94.0%), 영어 54만1천256명(97.7%), 필수 과목인 한국사 55만4천174명(100%), 탐구 53만6천875명(96.9%), 제2외국어·한문 영역 10만2천502명(18.5%)이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천405명(61.0%)으로, 지난해(26만1천508명)와 비교해 24.1% 급증했다.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6천854명(16.3%)인데, 이 역시 전년(5만2천195명)보다 66.4% 뛰었다.

41만1천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것으로,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3%에 달한다.

지난해 수능(62.1%)보다 15.2%포인트(p) 증가한 수치이자,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사람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엔 전체 응시생의 37.9%인 19만1천34명이 과학탐구만 선택한 바 있다.

종로학원은 사탐 응시생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사탐에서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전년 대비 1만6천88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선택 과목에서도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

수학 영역에선 확률과통계 응시생이 29만7천726명(57.1%)으로 미적분 20만7천791명(39.9%), 기하 15만677명(3.0%)보다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27.7% 늘어난 수치로, 이른바 '확통런'(미적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이 확률과통계로 갈아타는 것)이 심화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어 영역은 화법과작문 응시생이 37만5천359명(68.4%), 언어와매체 응시생이 17만3천17명(31.6%)이었다.

9개 과목이 있는 사회탐구에선 응시생 절반에 가까운 26만3천47명(49.4%)이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8개 과목의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이 11만5천여 명의 선택을 받아 응시생이 가장 많았다.

이번 수능에는 재학생이 37만1천897명(67.1%), 졸업생이 15만9천922명(28.9%), 검정고시 등 출신이 2만2천355명(4.0%)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은 9.1%, 검정고시 등 출신은 11.2% 증가했고 졸업생은 1.2% 감소했다.

재학생 응시생이 늘어난 것은 현 고3이 태어난 때인 2007년이 '황금돼지의 해'로 출생자가 예년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졸업생 지원자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지난해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지만,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회귀하며 올해 약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검정고시 등 출신 수험생은 1995학년도 수능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자퇴한 뒤 수능에 '올인'하는 현상이 확산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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