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붓으로 봉사로’ 포항문화예술 이정표 세워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6-02 09:15:31

포항서예가협회 강성태 회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40년 넘는 수련으로 붓끝이 막힘없이 유려하며 정취가 빼어나다. 화선지 위에 힘차게 글씨를 써내려가며 용솟음치듯 비상하다가 어느새 봄날의 나비처럼 살포시 내려앉는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필묵의 향연’으로 천·지·인(天地人)이 조화되는 ‘서예 미학’을 선사한다. 

 그 농축된 기량 위로 독창적인 서력을 쌓아올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성취도 돋보인다. ‘서여기인(書如基人,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의 가르침대로 서법연마와 인격도야에 힘쓰며, 서(書)가 예술이 되기 위한 품격과 안목을 키워온 것이다.

 바로 ‘포항서예가협회 심산(心山) 강성태 회장’의 얘기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43년간 근무하고 2025년 12월 정년퇴직했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서예에 대한 열정으로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1995년부터 서예학원(심산서예)을 열어 후진양성에 힘썼다.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문화예술 발전에 밑거름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그러면서 2007년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그는 다섯 번의 개인전 ‘먹과 詩의 자연 교감展, 2인1색展, 먹빛 여울展, KOCAF 필묵의 세계화展, 미니 시화·시서展’을 열었다. 특히 2023년 인사동에서 열린 네 번째 개인전 ‘KOCAF 필묵의 세계화展’은 한글·한문·국한문 혼용·시화·현대서예 등을 자유롭게 선보이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작품의 정수’로 크게 주목받았다.

 이처럼 실험적인 서예가로 ‘자신만의 대표작품’에 골몰해온 강 회장은 ‘감사’ 작품을 탄생시켰다. 감사는 한글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 웃는 얼굴 형상을 구현한 현대서예다. 전통 필법 위에 회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서울 중앙대부속초등학교 감사교육연구실에 전시돼있다.

 또한 강 회장은 묵향과 붓을 벗 삼아 지내온 세월만큼이나 언어를 다뤄온 시조시인이다. 1994년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문학의 열정으로 밤을 새워 습작을 이어왔고, 주옥같은 글을 한 올, 한 올 엮어 2025년 ‘그림의 날갯짓’을 출간했다. 이밖에도 20년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매주 기고한 논고를 엮어 ‘스침과 스밈’을 세상에 내놨다.

 아울러 그는 1989년부터 맥시조문학회와 궤를 같이하며 37권의 동인지를 발간하고 현재 맥시문학회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경북문인협회 부회장을 거쳐 시조분과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런 강 회장의 사회공헌활동은 가히 독보적이다. 1999년 호미곶 해맞이 축전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가훈을 써준 것을 계기로 설·추석 명절과 지역 축제, 전통문화행사 현장에서 ‘찾아가는 가훈 써주기’는 그의 연례 일정이 됐다. 27년의 세월 동안 그가 써준 가훈의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뿐만 아니다. 2023년 12월 포항서예가협회장의 사령탑에 오른 그는 ‘붓사랑봉사단’을 창단하고, 지난해 포항시자원봉사센터에 정식 등록했다. 강 회장을 필두로 125명의 단원들은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실버인지 서예학습, 중증장애인 서예학습, 장애인복지시설 부채 작품 써주기, 가훈·명언 붓글씨 써주기’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그 결과 강 회장은 ‘포항시서예대전 초대작가상(2017), 제1회 포스코 패밀리 작품상(2017), 제10회 경북문학 작품상(2024), 제2회 포항서예문화상 수상(2026), 포항제철소 올해의 봉사대상(2019), 포항시장 표창(2023), 경상북도지사 표창(2023)’ 등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강성태 회장은 “봉사는 감사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항상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문화예술 동지이자 아내(포항시낭송가협회 김일란 회장)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뜻도 잊지 않았다.

 펜으로 붓으로 봉사로 대중들과 소통해 온 그야말로 진정한 예술인이었다. 

 한편, 포항서예가협회 강성태 회장은 서예·문학 작품 활동과 후진 양성에 헌신하고, ‘붓사랑봉사단’ 창단 및 재능기부 활성화를 이끌면서, 포항지역의 문화예술 진흥과 서예인구 저변확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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