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PIFF 폐막작 <나의 결혼원정기>
임규남
news25@sisatoday.co.kr | 2005-11-01 10:59:19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주연_정재영, 수애, 유준상/ 감독_황병국/ 제작_튜브픽쳐스/ 배급_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4일 밤 부산 수영만 야외 상영관에서 국내외 영화인을 비롯한 오천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상영되었다.
상영 전 김동호 위원장의 소개로 무대 위에 오른 정재영, 수애, 유준상과 황병국 감독은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대규모의 관객 앞에 상영된다는 사실에 설레고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재미있는 영화예요. 잘 봐주세요”라는 주연배우 정재영의 애교 만점 당부에 이어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는 불꽃 쇼를 신호로 드디어 폐막작의 상영이 시작되었다.
영화의 초반에는 순박한 시골 노총각 정재영과 귀여운 바람둥이 유준상, 당차고 박력 있는 현지 통역관 수애로 분한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과 유쾌한 에피소드에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시종일관 끊이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관객들의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은 정재영이 연기한 ‘만택’이라는 캐릭터 자체였다. 서른 여덟의 나이에 여자와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쑥맥이면서도 한 여자를 위해 지극한 순정을 드러내는 만택의 진실한 모습은 관객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며 영화의 후반부를 감동으로 장식했다. 정재영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칠 때마다 “너무 귀여워”라며 감탄을 연발하는 여성 관객들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며 뜨거운 관객의 반응을 몸소 체험한 정재영, 수애, 유준상은 우렁찬 박수 갈채와 함께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했다.
과거 폐막 상영 때마다 관객들이 중간에 빠져나가 다소 썰렁했던 풍경과는 달리, 올해는 야외상영장 밖에서 영화를 보는 시민들도 대거 눈에 띄어 어느 때보다 폐막작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현장에서 진행된 감상평 이벤트에서는 “오랜만에 참 많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본 영화”, “정재영의 귀여운 노총각 이미지가 빛을 발한 영화”, “매년 왔지만 이번이 가장 신난다”, “감동&재미&사랑을 맘속에 듬뿍 담아갑니다”, “정재영 짱! 동막골 이후 최고의 영화”, “사랑의 감동과 기적을 믿는다. 좋은 영화 잘 봤어요.”, “순진무구 만택의 소박한 사랑이 가슴에 와 닿는 영화, 아주 사랑스러웠던 영화”라는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이 같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은 가 부산영화제 폐막작은 흥행이 잘 안된다는 징크스를 깨고 흥행 몰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부감을 찾아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시골노총각의 가슴 떨리는 맞선 여행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영화 는 11월 23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임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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