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 무스탕소년의 최후

임규남

news25@sisatoday.co.kr | 2005-11-10 10:54:22

남기웅감독

의 남기웅 감독 연출

-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기발한 유머와 놀라운 상상의 블랙 코미디!

지난 10월 20일 크랭크 업 이후 후반작업중인 영화 남기웅 감독의 신작 의 소품중에는 아주 특별한 것이 있다.

영화의 미장센이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미술팀은 영화 에서 영화 속에 숨어있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소품인 ‘아주 특별한 것’을 제작하게 되었다. 여자친구의 복수를 위해 헬 박사로부터 몸에 인공 총을 이식받아 그녀의 복수를 대신해 주지만 실제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후에는 이 인공 총이 오작동까지 일으켜 시도때도 없이 발사되는 바람에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하는 아이러니한 소품이다. 제작을 담당한 김승철 미술감독은 전체 미술 컨셉 회의를 시작으로 한 달 가량 걸려 건태의 몸에 장착하는 인공총 즉 ‘성기총’을 만들어 냈다.

이 성기총은 복수의 도구로 사용되는 데다가 신체에 이식하는 무기이니 만큼 볼거리와 함께 무기의 재질이나 성능을 어떻게 재현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남자 스탭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성기총은 겉은 플라스틱 재질이고 안에는 금속으로 실제 특수효과로 총이 발사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수효과로 발사되는 총은 한 발씩 나가는 것과 20발이 연속으로 나가는 것 두 종류로 영화 속 장면에 따라 교체하여 사용하였다.

촬영 중 총이 발사 될 때 앞의 플라스틱 부분이 깨지고 부러져서 간신히 붙여서 쓰기도 하고, 플라스틱이다 보니 불꽃이 튀어 불이 나서 주인공 건태가 잡고 있다 손을 델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성기총 못지 않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특수분장팀이 기태를 위해 제작한 타이거 마스크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에서 코믹하면서도 최고의 재단실력을 갖춘 방육성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던 김병춘이 맡은 기태는 호랑이와 개의 마스크가 필요한 캐릭터로 타이거 마스크 특수분장은 김병춘의 얼굴에 맞게 특수 실리콘으로 맞춤 제작했으며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재활용할 수가 없어 촬영이 있을 때마다 새로 제작하여 이용해야 했다.

마스크의 제작기간만 이틀이 걸리고, 총 9번의 촬영 회차에 매번 3시간 이상이 걸리는 특수분장을 견뎌내야 했던 기태 역의 김병춘은 촬영 내내 거의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현장의 스탭들 조차 김병춘의 원래 얼굴을 자세히 볼 기회가 없을 정도였다. 실제 영화에서 또한 김병춘의 얼굴은 한 번도 볼 수 없다.

이밖에도 사이보그 향수의 과거 이야기를 알려주는 섹스카와 기태가 사는 폐버스 등 를 빛내주는 특수소품은 영화 속에 다양한 볼거리와 의미를 제공한다.

㈜디지가온의 디지털 프로젝트 “고릴라 머신” 그 첫번째 영화 는 “남기웅표” 영화임을 120% 보여주는 기대작으로,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찬바람 가득한 올겨울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로 다가설 예정이다.

임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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