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학교폭력·성폭력 우리가 지킨다
이지혜
news25@sisatoday.co.kr | 2008-04-03 17:44:22
-뜻있는 시민들 모여 예방교육, 긴급대피 장소 제공 등-
요즘 대한민국은 우리 아이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혜진이·예슬이’ 유괴,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연일 터져 나오는 끔찍한 아동범죄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며 손 놓고 바라만 볼 수 없게 됐다.
이는 사건이 터진 후에야 범인잡기에만 혈안이 된 경찰과 가벼운 형량으로 죄를 처벌하는 법과 아동 범죄에 대한 심각성 없는 우리의 인식, 정부의 근시안적 대책 등이 불러일으킨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에 ‘우리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대표 신정수 ·www.wuriai.com)가 그곳이다. ‘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는 말 그대로 우리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관·경찰에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는 시민들의 힘으로 사전에 막아보자는 취지의 시민단체다.
2004년 3월 운동을 시작해 올해 4년째를 맞는 ‘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는 각 급 학교의 학부모, 변호사, 보육시설원장 등 사회적으로 몸소 체험한 분들과 자녀를 둔 어머니들로 구성 돼있다.
1대 김영희대표에 이어 지난달 말경 새로 취임한 신정수대표는 작년 한국시민자원봉사회 강남지구 회장을 역임하고 ‘내 아이를 범죄로부터 지키는 65가지 방법’이라는 서적을 출간하는 등 사회적으로 활동 해오다 3년 전 ‘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와 인연을 맺었다.
‘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에서 펼치고 있는 우리아이지킴이 운동은 지방자치단체, 학교, 경찰청 및 교육청과 같은 국가기관과 일반 시민, 기업이 협력해 아이들을 각종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운동이다.
어린이들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긴급 대피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이는 아이들이 도움이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장소를 제공하는 운동으로 현재 서대문구와 강남구 약 90여개의 약국과 연계해 실행하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약국은 호반장 마크를 부착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 밤늦은 시간에 발생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약국뿐 아니라 항상 문이 열려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 안전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찰,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과 시민단체 및 자원봉사자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이 밖에도 학교나 공공시설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안전교육과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실질적으로 사건을 접하고 있는 여성경찰관과 각계의 전문가들이 자원봉사를 해주고 있다. 아직은 모든 활동이 일부 자원봉사자와 800명 정도의 회원 기부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넉넉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1년에 한 번 바자회를 열어 활동비를 마련하기도 한다. 바자회 역시 단체 회원들과 업체들의 기부로 이루어지는데 도서, 의류, 문구류, mp3등 다양한 품목이 제공되고 있다.
‘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는 앞으로 활동영역을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또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체만의 노력으로는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뜻있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바탕이 돼야 한다.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신 대표는 “폭력 예방은 유아,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돼야 한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고 접하는 교사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지금 사회에 알려진 사실은 빙산을 일각일 뿐이다. 사건이 터진 후에 수습하려 하지 말고 예방교육부터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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