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우리말, 이런 게 궁금했어요!
조시내
news25@sisatoday.co.kr | 2009-12-29 13:03:10
“맞춤법에 따르면 ‘아니에요’가 맞나요, ‘아니예요’가 맞나요?”, “이럴 때 ‘한번’은 띄어 써야 하나요, 붙여 써야 하나요?”, “웃어른께 이렇게 말하는 게 틀린 건 아니죠?”, “‘껍질’과 ‘껍데기’는 어떤 의미 차이가 있죠?”······.
지난 20년간 ‘가나다 전화’에 쏟아진 질문이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국립국어원의 ‘가나다 전화’, ‘온라인 가나다’, 그리고 전자 우편 문의 등에서 자주 되풀이되었던 질문은 무엇이고 아주 재미있었던 질문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쓸 때마다 헷갈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틀리는 것은 계속 틀린다? 2009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국어원의 ‘가나다 전화’, ‘온라인 가나다’, 전자우편 등을 통해 접수된 총 30,749건의 질문 중에서 가장 많았던 질문을 조사해 순위를 매겨 보면 우리 국민이 가장 헷갈려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맞춤법과 띄어쓰기이며 이를 좀 더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학습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함을 알 수 있다.
-알쏭달쏭하거나 재미있는 질문도 적지 않아-
국립국어원에 물어 오는 질문 중에는 알쏭달쏭하거나 재미있는 질문들도 적지 않은데 그 중 눈에 띄는 10개를 뽑아 보면 다음과 같다.
1. ‘생선 대가리’인가요, ‘생선 머리’인가요?
2. 전화를 끊을 때, “들어가세요”라고 인사해도 되나요?
3. 웃어른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면 잘못인가요?
4. ‘낮 12시’는 오전 12시인가요, 오후 12시인가요?
5. 시간을 왜 ‘이 시 이 분’이라고 안 하고 ‘두 시 이 분’이라고 하나요?
6. ‘십만여 원’과 ‘십여만 원’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7. ‘구공탄’은 구멍이 9개라서 ‘구공탄’인가요?
8. 편지 수신자를 가리키는 말은 ‘받는 사람’인가요, ‘받을 사람’인가요?
9. ‘25일 자정’은 25일이 시작되는 자정인가요, 끝나는 자정인가요?
10. 우리말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상을 타고 싶은데, 볼 만한 책이 있나요?
위의 질문들은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조금 황당하기까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립국어원은 모든 질문에 성의 있는 답변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벌써 20년, ‘가나다 전화’의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며-
1991년 첫발을 내디딘 ‘가나다 전화’가 2010년 새해에 2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가나다 전화’는 양적인 측면에서 빠른 성장(1996년: 2,151건 상담→ 2000년: 12,608건 상담→ 2004년: 28,178건 상담→ 2008년 31,288건 상담, 평균 % 증가)을 하면서 국립국어원의 대표적인 대국민 서비스 창구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급증하는 안내 및 상담 수요에 비해 상담 인력이 부족해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국민들의 불편 호소가 적지 않았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2010년부터 상담 인력을 확대하고 전화 자동 연결 시스템을 도입해 ‘가나다 전화(02-771-9909)’를 ‘국어생활종합상담실’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새로운 ‘가나다 전화’는 기존의 어문 규범 상담 이외에도 공공기관의 행정용어 순화 지원 등으로 내용을 확대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언어 문제에 대한 친절한 상담과 속시원한 해답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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