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실효성 입증
홍선화
news25@sisatoday.co.kr | 2010-01-28 13:59:41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학교 공간의 문화적 개선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교와 지역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해온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은 획일적이고 삭막한 학교 공간을 문화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이 수동적으로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 ‘가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 공간을 만들어 가는 동 사업은 2008년 첫 시행 이후 나날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수요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발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동 사업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고자 2009년 7월부터 12월까지 연구 용역 ‘학교 공간 디자인 변화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인식 및 효과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동국대 교육학과 신나민 교수가 주도한 본 연구는 2008년도 행복한 학교 만들기 시범사업 대상학교 5개교(경기 화성 장명초교, 경북 영주 남산초교, 서울 강남 대왕중, 전북 전주 양지중, 경남 밀양 무안중)의 학생(798명)과 교사들(134명) 및 비교학교 학생(5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결과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학생의 변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학생 간 및 교사와 학생 간에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안전사고가 없어지고 교내폭력도 대폭 감소하여 학생부 일이 없다시피 됐다.
또 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고 시설물을 아끼고 청결을 유지하게 되었고 스스로 참여해 조성한 문화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예절을 지키고 자연스럽게 교양 있는 행동을 하게 됐다.
▶교사의 변화
스스로 학교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로서의 주인의식을 갖고 학생들의 학업 지도에 보다 열성적으로 임하게 되었고 개선된 학교환경의 유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
학교의 변화
소위 ‘들불효과’가 생겼다. 즉, 학교환경 일부를 개선하는 것으로 시작된 사업이 자연스럽게 확대돼 학교 내외부 전체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지역사회의 변화
학교 시설이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활용돼 공동체의식을 조성하는 문화적 촉매가 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도시보다는 농촌의 학교, 큰 규모보다는 작은 규모의 학교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간의 변화가 인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전제하에 2005년 8월 공간문화팀을 창설했다. “아름다운 공간이 아름다운 사람을,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는 문장이 ‘공간문화’를 압축적으로 설명해준다.
‘학교 건물이 가르친다(school building as a teacher)'라는 이태리 건축학자 Gorgio Ponti의 말이 있듯이 공공디자인 시범사업ㆍ근대산업유산의 문화공간화ㆍ일상공간의 문화공간화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2008년 시작한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이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
동 사업의 실효성을 입증하듯 사업 시행 셋째 해인 올해는 전국에서 총 263개의 학교가 신청해 (‘09.12.17 ~ ’10.1.15 접수) 교육 현장에서의 폭발적인 호응도를 보여주고 있다. 1월중에 서류심사를 통해 30개 학교를 선정하고 2월중에 현장실사를 거쳐 총 10여 개 학교를 최종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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