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폐수 고질민원 왕궁단지, 친환경마을로 탈바꿈
조시내
| 2010-08-02 10:28:24
[시사투데이 조시내 기자] 60년이 넘도록 축산폐수 악취 및 수질오염 민원이 끊이지 않던 전북 익산 왕궁축산단지(170만㎡)가 정부 예산 1천여억원이 투입돼 현대화된 친환경 마을로 탈바꿈된다.
이곳은 돼지와 닭 등을 키우는 축산업을 하는 한센인 정착촌으로, 1948년 전북 익산에 조성. 국내 90여개 한센인촌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체 인구 1,492명 중 한센인 697명(65가구)이 거주. 낡고 밀집한 축사와 주택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극도로 열악하며, 축사에서 방류되는 가축분뇨는 악취와 새만금 수질오염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고충민원전담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ACRC)를 비롯 환경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수산부 보건복지부 전라북도 등 7개 부처가 참여하는 합동 대책반을 국무총리실에 구성하고 5년여에 걸쳐 1천159억원을 투입해 축산단지 오염방지 및 주거환경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이재오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익산 이동신문고때 현장을 방문해 직접 집단민원으로 접수한 이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안으로 책정했으며, 이후 권익위와 총리실을 비롯한 7개 부처가 ‘왕궁 환경개선정책협의회'를 구성해 30일 마침내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책에 따르면 7백33억원을 투입해 노후 축사를 국가가 매입해 헐어낸 자리에 숲을 조성하고, 익산천에 60년간 가라앉은 가축분뇨를 걷어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개선한다.
또한 왕궁단지를 환경관리개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축산폐수공공처리장과 생활폐수처리장을 가동하며 한센인을 위한 양로시설 신개축, 소공원 조성 등을 추진한다.
향후 5년간 총 1,159억원(국고 706억원, 지방비 45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익산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 첫째, 정착농원의 축사를 정부가 매입․철거 후 바이오순환림을 조성하고(733억원),
▶ 둘째, 익산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축분이 퇴적된 소류지를 생태습지로 조성하며(251억원),
▶ 셋째, 익산 왕궁을 환경개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 넷째, 신축중인 축산폐수 공공처리장(700톤/일)과 마을하수도(490톤/일)를 적정하게 운영해 환경을 개선하고,
▶ 다섯째, 한센인 양로시설을 신․개축하고(105억원),
▶ 여섯째, 왕궁에 소공원 조성 등 마을종합개발을 실시(70억원)하기로 했다.
향후, 국민권익위원회는 2015년까지 살기 좋은 왕궁마을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사업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미흡할 경우 관련기관간 협의를 통해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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