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와 문화의 접목을 본격화한다
이윤지
| 2010-08-04 10:52:11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산업단지 브랜드 명칭 도입, 산업단지의 날 제정 등 산업단지 인식 개선과 문화적 요소 확충을 위한 시책이 금년 8월부터 다채롭게 전개된다.
지식경제부는 산업단지를 근로자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입주근로자의 건의를 토대로 산업단지의 이미지 개선 사업과 문화 행사․시설 확충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40여년 간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생산 기능이 주로 강조됨으로써 산업단지의 일자리 매력을 높이고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산업단지 입주 근로자를 위한 문화 기능이 부족하고 공간 디자인에 대한 배려도 미흡해 무미건조한 회색빛 이미지가 고착화됐으며 이는 청년층이 취업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산업단지 관리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공동으로 ▴ 산업단지 브랜드 명칭 도입 ▴ 산업단지의 날 제정 및 문화행사 개최 ▴ 산업단지 공공디자인 적용 ▴ 그래피티 아트 경진대회 등의 시책을 추진한다.
산업단지 브랜드 명칭 도입
전국의 6개 주요 남동, 반월․시화, 구미, 창원, 광주첨단, 울산 등 6개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각 단지의 특성과 미래상을 반영하는 브랜드 명칭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기존의 산업단지 명칭은 획일적으로 지명과 결부되어 있어 산업단지 입주업종의 특색을 드러내기 곤란하고 입주 근로자들이 산업단지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을 형성하기도 어려워 명칭 변경에 대한 건의가 빈번이 제기되어 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5∼6월중 6개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해당 산업단지의 법적인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되, 브랜드 명칭(애칭)을 선정하기 위해 전국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각 단지별로 1차로 10개의 브랜드 명칭 후보군을 선정했으며 8월 중 입주근로자와 지역민이 투표를 통해 브랜드 명칭을 직접 선정하게 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금번에 선정되는 브랜드 명칭을 토대로 엠블럼 등을 작성할 계획이고 새 브랜드 명칭이 산업단지 내(도로표지판 등)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할 예정이다.
산업단지의 날 제정
산업단지별로 산업단지의 날을 제정하고 연 1회 음악회, 체육행사, 기능경진대회 등의 문화행사를 입주 근로자들의 선호 순으로 선별 개최해 근로자들이 산업단지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금년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을 관리기관으로 두고 있는 48개 산업단지 중 입주업체의 수요가 많은 8개 산업단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산업단지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지자체․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산업단지의 날 행사에 대한 지역적 공감대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 산업단지 음악회(5, 6월), 거리축제(6월), 초단편영화제(9월), 체육행사(G리그 축구대회, 넥타이마라톤, 9월), 금천예술공장 작품전시제(10월), 연극제(11월)
산업단지내 공공디자인 적용
회색빛 담, 벽 등으로 인한 삭막한 작업 환경에 생기를 불어넣고 각 산업단지만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산업단지 디자인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가 디자인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0 디자인기술개발사업’을 금년 8월부터 1년간 남동, 반월․시화, 구미, 녹산 등 4개 산업단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금번 산업단지 디자인 개발사업을 통해 각 산업단지의 전반에 대한 디자인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하고, 그에 따라 산업단지 내 공공시설 등 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수립하게 된다.
디자인 가이드라인 등 단지별 디자인 개발 결과물에 대해서는 향후 산업단지 내 시설물의 개선․확충 시 동 디자인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할 예정이다.
그래피티 아트 경진대회
산업단지 내 개별 사업장과 공공시설에 대한 디자인 개선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3개의 시범단지를 선정해 그래피티 아트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미술대학과 각 대학의 디자인학과 등과 연계해 경진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대학생이 산업단지에 대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고, 기존 회색빛 산업단지에 색채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8월 중 행사 개최 단지, 추진 절차 등의 행사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산업단지 내 공공시설, 입주업체(희망사에 한함) 시설물 등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같은 산업단지 인식 개선과 문화적 요소 확충 시책 외에도 지식경제부는 금년 하반기부터 4개 단지에 대해 3년간 추진하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시범사업을 추진해 산업단지 내 문화․복지시설, 지원시설 등이 확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김경수 지역경제정책국장은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 만들기 시책은 산업단지를 생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육성함으로써 향후에도 산업단지가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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