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황정민, 류승범 주연 '부당거래'
장수진
sujinchang@naver.com | 2010-10-22 11:00:40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성공과 욕망을 위해 타협한 ‘부당 거래’가 안겨 준 돌이킬 수 없는 운명”
강렬하고 리얼한 액션을 주로 선보여 온 류승완 감독이 신작 ‘부당거래’를 들고 나타났다. 쓸쓸함이 한껏 묻어나는 계절, 통쾌한 액션이 아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블랙코미디까지 가미해 그가 꼬집고 있는 것은 보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감춰진 모습들이다.
이야기는 끝도 없는 먹이사슬의 구조 속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성공과 욕망 때문에 타협하고 부당한 거래를 하게 되면서 서로 얽히고설키게 되는 상황들을 보여준다.
뉴스를 장식했던 굵직한 사건들을 뼈대로 검찰, 경찰, 조직폭력배, 언론이 검은 뒷거래도 마다하지 않고 각자의 욕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치열한 모습에서 조직사회에서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어서, 줄도 빽도 없어서 또 승진에서 밀리게 될 상황에 처한 주인공 최철기(황정민) 광역수사대 반장은 승진을 보장해 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의 가짜 범인을 만들어내기로 한다. 최철기는 마침 입찰 비리 문제로 수사를 진행 중이던 해동의 장석구(유해진)에게 범인을 만들어 오면 수사를 접겠다며 거래를 한다. 장석구는 해동건설이 성장하는데 뒷배로 이용할 목적으로 최철기의 거래를 받아들이고 만약을 대비해 보험(증거자료)도 들어 놓는다. 또 다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의 스폰을 받고 있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김회장을 구속했던 최철기의 뒤를 캐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서로 부딪히고 대립한다.
영화 ‘부당거래’는 연쇄 살인 사건, 권위계층의 부정부패와 검사와 스폰서 문제, 대형 건물 입찰 비리등 정치, 사회적인 이슈들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엮어 잘 짜여진 한편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언뜻 보면 영화 ‘부당거래’가 사회고발, 현실비판 등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화가 막을 내리는 시점에서 관객은 가슴에 ‘쿵’ 하고 큰 돌덩이가 내려앉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황정민의 탄탄한 연기는 영화 ‘부당거래’의 드라마적인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주양 역의 류승범은 시종일관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웃음을 유발한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