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은 누가 잘할까…?
김규리
| 2010-11-11 09:33:28
[시사투데이 김규리 기자] 외국인근로자 한국말 잘하기 한마당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유재섭) 본부(마포 공덕)에서 14일 열린다.
베트남 등 9개국 출신의 참가자들이 유창한 한국말을 자랑하는 이번 행사는 공단의 전국 6개 지역본부와 3개 지사의 엄정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외국인근로자 중 각 부문별로 결선에서 우열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외국인근로자 개인 참가부문에 7개국 9명이 5분, 노사화합 부문 5개국 3팀이 7분간 한국어 실력을 보인다.
외국인근로자 개인부문에 참가하는 26세 임란(IMRAN)씨는 올해 5월 방글라데시아에서 결혼 후, 바로 한국취업이 확정돼 신혼도 뒤로 미룬 채 한국에 입국했다.
아내 사브리나가 너무 보고싶다는 그는 “아내가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해 같이 일을 하고 싶다”며 “열심히 연습해 이번 대회에서 상금을 받으면 모두 아내에게 주겠다”고 출전각오를 밝혔다.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출전하는 삼육지관공업 조한길 부장(47세)은 “우승을 하면 외국인근로자의 나라에 같이 갈 수 있는 항공권을 상으로 받아, 동료애도 쌓고 일석이조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한다.
이번 한국말 잘하기 채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논리적 사고력이다. 청중에게 자신의 의견을 정확한 발음으로 얼마나 잘 전달하는 표현력을 높게 평가할 예정이다.
반복적인 말 보다는 여러 어휘를 풍부히 사용하는지를 보고 여유 있고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태도를 심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유재섭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외국인근로자의 언어소통 능력과 활기찬 한국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외국인근로자뿐 아니라 사업주도 동참해 노사가 함께하는 소통과 축제의 장으로 의미 있는 행사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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