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문화예술 10대 트렌드를 말하다

이윤지

| 2010-12-15 02:09:51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 10대 트렌드’ 발표 문화체육관광부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011년도 문화예술 10대 트렌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나타난 문화예술 분야의 변화 징후들을 포착하고 이에 토대로 2011년의 문화예술 트렌드를 전망하는 이번 조사는 2차례에 걸친 문화예술 전문가 대상 델파이 조사(‘10. 10. 22.~11. 18.)를 통해 수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동 조사를 매년 정례화함으로써 환경 변화에 대응한 문화정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착한 예술이 대세다

찾아가는 메세나(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찾아가는 공연 프로그램), Arts for Children(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교육사업), 즐거운 나눔 티켓(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공연 및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 한국메세나협회의 사회 공헌 사업이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갤럭시폰 앱을 개발해 10월부터 서비스 시작했고 사립미술관 5개 관(사바나, 대림, 토탈, 코리아나, 한미사진)도 아이폰 앱을 출시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문화예술 생산과 향유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프로페셔널과 같은 전문 지식과 콘텐츠 생산력을 갖춘 ‘프로츄어’(Professional +Amateur), ‘프로슈머’(Professional+Consumer), ‘크레슈머’(Creator+Consumer)가 등장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문화계의 주력이 된다

통상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이들을 의미하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약 713만 명으로서, 2010년 총인구의 약 14.6%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인구 규모와 소득 수준과 소비력을 바탕으로 ‘은퇴소비집단’, ‘뉴 시니어’, ‘프리 시니어’ 등으로 불리며 문화계의 새로운 주역 시장으로 등장했다.

또 문화예술 교양강좌에 대한 4050세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세종예술아카데미의 ‘클래식 플러스’ 프로그램, 충무아트홀의 ‘우리는 실버파워’ 연극교실, 안산문화원의 ‘아코디언으로 수놓는 은빛 추억’ 등 문화예술기관들이 베이비붐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앞다투어 개설됐다.

진정한 다문화 시대가 시작된다

지난 10년간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빠르게 증가해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은 118만 명으로서 전체 인구의 2.3% 수준(중국 조선족 30.4%, 중국 한족 등 기타 민족 27.3%, 베트남 19.5%, 필리핀 6.6%, 일본 4.1%, 캄보디아 2.0% 순)으로 한국에서는 10명 중 1명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자녀 수도 2006년 2만 5,246명에서 2009년 10만 7,689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다문화센터의 ‘다문화이중언어경진대회’, ‘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 한국체육진흥회의 ‘다문화가정과 역사체험 걷기대회’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증가했다.

다국적 문화합작이 시장을 주도한다

세계적 스타를 양성하기 위한 한․일 공동의 초대형 스타프로젝트인 6인조 아이돌 그룹 ‘유키스’는 일본의 요시모토 그룹이 1백억 엔을 투자해 7개 국어에 능통한 다국적 출신(한국, 미국, 홍콩 등)들로 구성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미국과 중국 같은 메이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토리 창작부터 제작, 투자,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현지 맞춤형 수출을 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수출 가능성이 높은 우수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문화가 중앙을 넘어선다

1997년 경기문화재단 설립 후 현재까지 광역 단위 문화재단이 11개, 기초 단위 문화재단은 23개 설립됐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전담하던 예술창작지원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이 지역문화재단에 이전됐으며, 문화정책과 지원제도에서 지역의 비중이 확대됐다.

문화자원 확보가 경쟁력이다

이집트는 2002년부터 ‘유물과의 전쟁’을 벌여, 전 세계에서 유물 3만 점을 되돌려 받았다.. 여러 문화재 반환 협상 중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으로부터 3000년 된 파라오 시대 고분벽화 5점을 돌려받은 이른바 ‘루브르 대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도 청나라 청동상이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되면서 약탈 문화재에 대한 여론이 뜨거워졌고, 현재 태스크포스팀이 서구를 돌며 약탈 문화재 실태를 파악 중이다.

서울시는 세계디자인수도(WDC)에 선정된 데 이어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선정.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는 각 도시의 문화자산과 잠재력을 특화시켜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4년 8월에 도입된 제도다. 올해 우리나라는 ‘하회와 양동’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됐고, “가곡”, “대목장”, “매사냥”이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돼 현재 10개의 세계유산과 11개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7개의 기록유산을 보유 중이다.

전자책이 새로운 독서문화를 만든다

태블릿 PC, 전자책 리더 등으로 전자책 단말기가 진화되면서 도서콘텐츠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 흰 바탕에 활자가 입력된 단순한 형태에서 더 나아가 소리, 이미지, 영상, 인터넷링크, 게임 등을 삽입하고, 독자들의 반응이나 참여를 즉각적으로 수용, 반영하고 있다.

또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함께 화제가 된 '아이북스(iBooks)'는 1인 출판이 가능한 대표적인 전자책 스토어. 1인 출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에서도 ‘북씨’(www.bucci.co.kr), ‘텍스토어’(www.textore.com) 등 개인의 전자책 제작과 판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문화예술교육으로 창의적 인력을 육성한다

문화부에서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을 제정해 문화예술교육을 제도화한 후, 초중고를 비롯해 공연장․전시관 등 문화기관 및 사회복지시설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또한 예술․체육 중점 학교가 도입되어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예술 및 체육을 전공으로 희망하는 학생들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학급을 편성하고 있다.

문화예술이 일자리를 만든다

지난 수년간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유치원 및 초중고 예술강사(국악/무용/연극/영화/만화․애니메이션/공예/사진/디자인 등 8개 분야),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 야간서비스 인력, 공공도서관의 순회사서, 주요 관광지의 문화관광해설사 등이 새로운 일자리로 등장했으며,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예술 지원 박람회’, ‘젊은 문화포럼’, 온․오프라인 ‘문화일자리 가이드북’ 등 문화예술 일자리 중개 기능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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