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트레킹을 즐기다...백두대간 능선길
장수진
sujinchang@naver.com | 2011-01-03 12:42:06
백두대간의 선자령 구간을 걷는 등산객들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걷기를 즐기고 자전거를 타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던 사람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해가 짧아지고 날씨가 추워지니 운동하러 나서기가 좀처럼 쉽지 않으리라. 그렇다고 추위에 바싹 웅크리고 집안에만 있을 수 있나. 핑계 핑계 도라지 캐러 간다고 이참에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하얀 설국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겨울 하얀 눈꽃길 위에서 트레킹을 즐기며 자연이 만들어 준 세상에서 자연인이 되어보자. 기억의 어떤 지점에서 유년의 나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이다. 능선길은 상쾌하고 계곡길은 아늑하다. 바람 부는 능선길은 조망이 탁월하고, 나직한 계곡길은 물소리를 벗 삼아 자분자분 걷는 재미가 아주 좋다. 능선길의 풍경은 웅장한 반면 계곡길은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전나무, 속새,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루어 있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또렷이 대비되는 두 개의 코스를 가진 선자령 눈꽃길의 이상적인 조합은 오가는 길을 서로 다르게 해서 두 코스를 모두 섭렵하는 것이다.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이 순환코스의 총 길이는 10.8km이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5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다.
선자령 순환코스를 찾은 김에 대관령양떼목장도 들러볼 만하다. 목장의 모든 풀밭이 설원으로 변한 겨울철에는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은 보기 어렵다. 그래도 눈에 뒤덮여 온통 은세계를 이룬 목장의 이국적인 설경도 감상할 수 있고, 양들에게 직접 건조를 먹여주는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주는 건초를 받아먹기 위해 조심스레 다가오는 양들의 선한 눈망울을 보면, “양처럼 순하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게 마련이다.
- 평창군청 문화관광포털 www.yes-pc.net
- 평창군청 관광경제과 033)330-2542
- 대관령양떼목장 033)335-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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