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감동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영화 <혜화, 동>
장수진
sujinchang@naver.com | 2011-03-03 08:36:22
‘스물 셋 혜화의 지난 겨울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영화 <혜화, 동>은 혜화라는 주인공의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성장영화이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2010)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민용근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영화진흥위원회와 <워낭소리>의 이충렬감독, 고영재PD의 투자와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톱스타를 내세우고 자극적인 소재와 잔혹한 폭력성, 화려한 볼거리를 바탕으로 관객몰이에 열을 올린 수많은 영화가 엉성한 스토리, 비슷비슷한 소재로 관객에게 외면당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그런가하면 많은 영화, 드라마, 다큐에서 다뤄져 식상해진 소재를 갖고도 세밀한 연출력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과 따스함을 전해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혜화, 동>이 그런 영화이다.
방송다큐멘터리 작업을 통해 축적된 민용근 감독의 다양한 경험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혜화, 동>은 청소년의 풋사랑, 미혼모, 유기견과 같은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캐릭터와 구성에서 기존의 멜로영화나 성장영화와는 차별 된 전개와 반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런가하면 주연배우 유다인과 유인석은 신인배우로 아직은 대중에게 낯설지만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런 연기로 극에 리얼리티를 더해준다. 이 영화를 통해 혜화역을 맡은 유다인은 섬세한 표정연기와 안정된 연기로 2010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배우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