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이정현, 박지원 정몽준 김문수 등 정면으로 비난

김태수

| 2011-04-03 17:01:36

"몇몇 소위 거물 정치인들 행태는 마치 스토커들 같다", "자존심도 없고 긍지도 없고 할 일도 없는 한심한 모습들이다" 한나라당 이정현의원

[시사투데이 김태수기자]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영남권 신공항 발언을 비판한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에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표명으로 외견상으로 잠잠해질 것 같던 영남권 신공항 추진 문제가 다시 정치쟁점화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3일 오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보신각 종과 방울의 차이'라는 글에서 "동료의원이 '말 하면 말 한다, 말 안하면 말 안 한다'고 쫓아다니며 시비 거는 몇몇 소위 거물 정치인들 행태는 마치 스토커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다"고 이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또 "명색이 제1 야당 고위 당직자란 사람들이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하면서 여당 의원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며 "침묵하면 안달하고 입장을 밝히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콩이야 팥이야 앞 다퉈 논평을 낸다.자존심도 없고 긍지도 없고 할 일도 없는 한심한 모습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못 밝히는 것은 일부 우리 한나라 당내 중진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이들에 대한 비난의 글도 이어갔다. 이 의원은 "그 때는 저 말하고 이때는 이말 했던 자신들의 어록이라도 한 번 찾아보고 그래도 양심의 가책이 없거든 신뢰를 생명처럼 여기며 일관성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동료 의원을 비난해도 해야 하는 것아닌가"라며 "자신들이 가진 타이틀에 걸 맞는 최소한의 체통과 품격은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이원은 이어 "박 전 대표는 2007년 이래로 단 한번도 제 2의 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며 "(박 전 대표는) 백지화 한다는 발표가 있어서 일관된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공항 문제는 정책이고, 정책에 있어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뢰는 누구에게나 해당되고, 누구나 지켜야할 가치"라며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가 공약을 깨뜨린 신뢰의 문제임을 다시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달 31일 박 전 대표가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해 "공약으로 추진할 일"이라고 밝히자 "결정된 다음에 슬쩍 한마디 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의 극치이고 뒷북을 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인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는 "공약이라도 국익과 타당성이 없으면 못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정몽준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는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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