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선 작가, 광부2세의 꿈 춘천미술관 신진작가 선정

김준

| 2011-06-30 12:47:15

최승선 작가의 ‘망막에 남은 기억’ 33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자신의 안정을 현 주소에서 찾기보다는 불안전하지만 유년기를 통해 안정을 되살리는 최승선 작가. 최 작가는 유년의 기억과 광부2세가 가진 불안한 심리 표현을 현대 지역사회의 급박한 변화 및 파괴에 대한 심정들을 드로잉과 설치기법을 통해‘그림자놀이, 환영의 껍질들’이라는 주제로 오는 7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모호한 공간들과 작품 안의 불완전하고 상처 입은 기억으로부터 축출된 왜곡된 재현을 통해 시·공간의 배열과 경계를 허물어 공간 자체를 흩트리고, 그 중심에 존재하는 푸른색 인물은 현실과 내부의 분별을 더욱 모호하게 만드는 세계안의 주체를 형성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보편적인 지역사회가 가진 문제인식에 더욱 근접해 있다. 계층 간의 갈등과 차이를 시각적인 상징기호로 제시한‘맹아의 풍경’과 드로잉 설치작품인 ‘움직이는 도시’에서는 개인적인 기억과 공동체의 해체를 느끼게 된다. 또 지역 어린이가 그린 집, 그림도 함께 설치에 포함되면서 공동체에 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제시되고 그에게 광부의 2세라는 말에 더욱 힘을 쏟아 준다.

최 작가는 “주체가 인식하는 개별적인 사건과 경험이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문제의식으로 확장되고 동시대적인 문제로 나아갈 수 있는 조건은 현존하는 실재일 때 비로소 가능해 질 것이다”며 “현실에 내재된 불안요소들이 무의식적인 요소와 병치되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나의 작업이란 세상을 관찰해 나가는 일이며 살아가는 과정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식의 진실한 표현수단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