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해(文解)의 날, 인도 뉴델리에서 ‘세종대왕상’ 시상
이혜선
| 2011-09-07 10:33:02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8일은 1965년 유네스코 선언에 의해 공포된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로, 유네스코에서는 국제 사회의 문맹 퇴치와 성인 교육의 의미를 상기하고 전 세계적인 축하를 위한 기념행사를 타고르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 인도에서 거행한다.
우리 정부는 문해력이 낮은 백성을 위해 ‘인류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는 과학적인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문맹 퇴치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장려하기 위해 1989년 ‘유네스코 세종대왕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제정해 세계 문해의 날에 시상을 해 오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인도, 요르단, 튀니지, 에콰도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필리핀, 토고, 나이지리아, 잠비아, 세네갈 등 전 세계 곳곳의 38개 단체에 문맹 퇴치 공로로 세종대왕상이 수여됐다.
올해에는 부룬디의 전국문해서비스(National Literacy Service) 프로그램과 멕시코 국립성인교육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the Education of Adults)의 ‘두 언어 생활문해’ 프로그램(‘Bilingual Literacy for Life’ Programme)이 세종대왕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위치한 브룬디의 전국문해서비스 프로그램은 기능 문해를 일상생활 및 평화와 관용에 연결시키는 획기적인 접근 방법. 성인, 학교 밖 청소년,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개개인과 그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을 제공하고 이들이 국가 발전 과정에도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또 다른 세종대왕상 수상자인 ‘두 언어 생활문해’ 프로그램‘은 지역 원주민의 모어에 적절한 문해 기술을 제공해 원주민, 특히 여성의 비문해율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그들의 역량 강화에 지대한 공헌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인권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문해 자료 개발을 통해 68개 토착 언어 가운데 42개 언어가 멕시코 내에서 상용토록 하는 성과를 낳았으며, 그 결과 2007년 프로그램이 처음 시행될 때는 944명이 참가했던 프로그램이 최근에는 해마다 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우수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세계 문해의 날 시상식은 최근 인도 문맹율이 40%에서 30%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인도 정부의 공로를 인정, 8일 오전 10시에 인도에서 진행된다.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이 직접 시상하게 돼 세종 문해상에 대한 이해 제고는 물론 우리나라 이미지 향상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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