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바다와 가을 추억을 나누는 '변산 마실길'
전해원
| 2011-09-30 17:02:4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전라북도 부안군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변산반도에 자리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수려한 자연을 따라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변산반도를 찾는다. 그곳에 새로운 명소가 만들어졌다. 두 발로 변산반도를 기억케 하는 변산 마실길이다. 총길이가 66km나 되는 변산 마실길은 4개의 구간으로 나뉜다.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항까지 이어지는 1구간(18km, 6시간20분 소요), 격포항에서 모항갯벌체험장까지 이어지는 2구간(14km, 4시간 소요), 모항갯벌체험장에서 곰소염전까지 이어지는 3구간(23km, 8시간 소요), 곰소염전에서 줄포자연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4구간(11km, 4시간 소요)이다.
하나의 구간은 대략 2~3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총 8개의 코스로 코스의 시작과 끝 지점은 버스가 다니는 큰 길과 이어지므로 저마다의 체력을 고려해 걸을 수 있다.
국립공원지역답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길을 만든 것도 장점이다. 처음부터 사용하다 방치된 길을 되찾아 만들었고, 숲에서 간벌해 버려지는 나무를 가져와 푯말을 만들고 길을 보수하는 재료로 사용했다. 이러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덕에 걷기여행자들이 손꼽는 아름다운 길이 되었다.
부안군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현재의 변산 마실길 이외에 변산반도의 속살을 보여줄 수 있는 내륙길도 만들고 있다. 2012년에 완성될 내륙길은 바닷길에서 출발해 내륙의 명소를 돌아보고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연결형 코스와 내륙의 산을 넘어가는 등반형 코스다. 이 길이 완성되면 변산 마실길의 총 길이는 약 200km에 달한다.
변산 마실길 중 가장 오래된 길은 1구간이다. 2009년 가을에 만들어진 1구간의 시작점은 새만금전시관. 자동차를 가지고 왔다면 새만금전시관 주차장에 세워두고 출발하면 된다. 길은 전시관 입구 옆, 바닷가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 시작된다.
1구간 1코스 시작점이라는 표지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바다가 손에 잡힐 듯한 바닷길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다른 해변과 달리 이곳의 모래는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아 걷기도 좋다.
하지만 밀물 때는 바닷물이 가득 차올라 이 길을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바닷길을 걸을 예정이라면 출발하기 전, 반드시 물때를 알아봐야한다. 밀물 때는 시작점에서는 물이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걷다보면 길이 물에 잠겨 더 이상 걸어갈 수 없는 물길이 된다.
부안사람들은 바닷길을 걷기 좋은 시간은 바닷물이 가장 멀리 나가있는 저조점을 기준으로 앞뒤 한 시간씩이라고 말한다. 이미 바다에 물이 가득 찬 시간에 도착했다면 시작점에서 왼쪽 언덕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새만금방조제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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