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화법 보완 위한 토론회 개최

이혜선

| 2011-10-28 11:11:34

문화체육관광부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여동생의 남편을 남자는 ‘매제’, 여자는 ‘제부’라 부르고 가리키는 경우가 보통이다. 또한 장성해서도 어머니를 ‘엄마’라 부르는 이가 적지 않다. 특히 여성은 나이가 들어서도 보통 어머니를 ‘엄마’라 부른다. 그렇지만 1992년 제정된 표준 화법에서는 이러한 현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장성해서는 ‘엄마’가 아니라 ‘어머니’라고 해야 하며, ‘매제’, ‘제부’는 표준어가 아니므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언어 현실이 적잖이 바뀐 만큼 현실을 반영한 표준 화법을 국민에게 제시하고자 국립국어원은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실태 조사를 했다. 2011년에는 이 조사 자료를 기초로 관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10차례 열어 예절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언어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논의를 거듭했다.

자문위원회를 통해 잠정적으로 마련된 안에 따르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을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엄마’, ‘아빠’라고 부를 수 있고 여동생의 남편에 대한 호칭, 지칭으로 ‘매제’, ‘제부’를 포함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고객님이 찾으시는 상품은 품절이세요.’와 같은 경어 사용이 최근 널리 퍼져 있지만 바른 경어법이 아니라고 보았고, ‘좋은 하루 되세요.’와 같은 인사말 역시 권장할 만한 말이 아니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국립국어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의견과 제안을 적극 수용해 표준 화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표준 화법안이 국어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언론, 출판, 교육 등을 통해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보완된 표준 화법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호칭어, 지칭어, 경어법 등을 쓸 때에 믿고 따를 수 있는 지침으로 편리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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