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허리가 휜다! 척추측만증 주의하세요

손지혜

| 2011-10-28 11:36:09

2010년 척추측만증 환자 중 10대가 46.5% 차지, 여성이 약 2배 많아 10대의 허리가-척추측만증 진료인원 및 총진료비 추이(2006~2010년)

시사투데이 손지혜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척추측만증(M41)’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10만3천명에서 2010년 11만6천명으로 5년간 약 1만3천명이 증가(12.2%)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3.0%로 나타났다. 총진료비는 2006년 109억원에서 2010년 154억원으로 5년간 약 45억원이 증가(40.3%)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9%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2010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41,551명, 여성이 75,074명으로 여성이 약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의 점유율이 46.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6년 대비 2010년의 연령별 증가율에서도 10대의 증가율이 5년간 21.1%로 전 연령 중에서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띄지 않고 굽거나 휘는 기형상태인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며,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흉추가 뒤로 나오고, 경추와 요추가 앞으로 들어가는 이중 S자 모양으로 되어 있다.

척추측만증은 무거운 가방이나 몸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등이 척추측만증을 유발 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특발성 척추측만증(85%)으로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측만증 환자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정상인에 비해 약 2배 이상의 사망률과 요통의 빈도가 높고 노동 능력, 일상생활에서의 적응도 등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아직까지 없으며,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측만증으로 진단받으면 주기적인 관찰이 중요하며 척추교정, 물리치료, 침술치료 등은 효과가 없으므로 불필요한 치료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으며 측만의 정도가 작은 경우는 정상인과 같다고 여기고 생활하면 된다. 다만 성장이 끝날 때까지 몇 개월에 한번씩 방사선 촬영을 하고 관찰을 할 필요는 있다.

심사평가원 전창훈 심사위원은 “많은 청소년들이 요통을 경험하고 있는데, 척추측만증 환자의 경우 허리가 흰 것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통과 척추측만증이 꼭 관련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잘못된 자세,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이나 장시간 오래 앉아 있어서 요통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은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상을 느꼈을 때는 당황하거나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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