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미술품, 전문적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보금자리’ 건립
이윤지
| 2012-01-05 11:12:04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현대미술관은 청주시와의 협력을 통해 옛 연초제조창 건물을 활용해 가칭 ‘국립 미술품 수장․보존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총 39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4년까지 국립 미술품 수장․보존 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우선 올해 반영된 23억 원의 예산으로 기본 및 실시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립 미술품 수장․보존 센터는 청주시 상당구에 소재한 옛 연초제조창 남측동(약 19,800㎡)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립되며, 이와 관련된 건물 및 대지는 청주시가 무상으로 대여한다.
정부 소유 미술품과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민간의 주요 미술품을 집중적으로 수장․보존하게 되며, 장기적으로는 2만여 점의 미술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건립된다. 문화부와 기획재정부는 올해 말부터 정부 각 부처가 소유․관리하고 있는 미술품을 국립현대미술관 산하에 ‘정부미술은행’을 설립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 미술품들이 전문적․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보금자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이번 국립 미술품 수장․보존 센터 건립을 통해 작품 보관에 재정적․공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미술작가들에게 전문적인 수장․보존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국내 미술의 발전과 미술인들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건립 사업은 지역의 용도 폐기된 연초제조창을 문화예술시설로 재창조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청주시는 국립 미술품 수장․보존 센터 건립뿐 아니라 이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도 긴밀히 협조해 추진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영국의 게이츠헤드, 일본의 가나자와 시에 비견되는 한국적 도시재생 사업의 선례를 남길 수 있을지의 귀추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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