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의원 검찰 출석...한나라당 '촉각'
윤용
| 2012-01-08 16:24:08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되자 한나라당은 긴장감 속에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고 의원은 이날 오후 1시50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두했다.
고 의원은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를 밝히겠다고 말한 점에 기존 언급을 재확인하면서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사실상 특정인이 지목되고 있다'는 질문에 "나도 특정인이 거론되고 형사문제로 되는 것은 의도하지 않아 지금 진행상황이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돈을 건넨 후보 측과 실제로 돈봉투를 돌린 사람이 누구인지,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준 시점과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 의원이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 만큼 검찰은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할 진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대 국회 들어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지난 2008년과 2010년, 2011년 세 차례 열려 박희태 국회의장, 안상수·홍준표 의원이 각각 대표로 선출됐으며, 고 의원은 이 중 가장 최근 전대는 아니라고 밝혀 의혹 대상자는 두 명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박 의장과 안 의원 모두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이 해당 전대에서 선출된 대표와 돈봉투를 건넨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할 경우 이 인사들을 우선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 미칠 파장,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 등을 고려해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의 당사자로 의심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이나 안상수 전 대표 모두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 비대위가 쇄신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돈 봉투 사건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온갖 측근 비리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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