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방광염 진료환자 여성이 90% 이상 차지

이경진

| 2012-01-16 11:17:24

반복적인 요실금, 방광탈출증이나 배뇨기능저하로도 방광염 발병률 높아 2010년 건강보험 연령별 방광염질환 여성 인구 10만명당 환자수

시사투데이 이경진 기자] 우리나라 50대 이상의 여성 방광염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광염의 진료환자가 2006년 120만명에서 2010년 143만명으로 연평균 4.5% 증가했으며, 2010년을 기준으로 보면 93.6%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은 2006년 9만4천명에서 2010년 9만2천명으로 약간 감소했으나, 여성은 2006년 110만2천명에서 2010년 133만6천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여성 진료환자의 연령대별 추이를 보면 여성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2006년 4,693명에서 2010년 5,509명으로 연평균 4.1% 증가했다. 특히 80대 이상 여성은 2006년 3,618명에서 2010년 5,342명으로 연평균 10.2%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여성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50대(7,793명), 60대(7,638명), 70대(7,376명), 40대(7,288명) 순(順)으로 나타났다.

방광염으로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6년 605억원에서 2010년 869억원으로 나타나 연평균 9.5% 증가했다. 또한 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2006년 424억원에서 2010년 597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입원 진료비는 26억원에서 53억원으로 2배이상 증가했고, 외래 진료비는 397억원에서 461억원으로 증가했다.

방광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기는 방광점막 및 점막하 조직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개 빈뇨나 요절박 등의 방광자극증상과 치골상부동통이나 배뇨통 등을 호소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방광염 여성 환자 중 약 40% 정도에서는 혈뇨를 동반하기도 한다.

방광염이 여성에게 잘 생기는 원인은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남성에 비해 짧고 회음부나 질 입구에 균집락의 형성이 용이해서 상행성으로 방광에 염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있거나 체력적 소모가 있거나 성관계 이후 단순방광염 형태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은 단순 방광염의 50% 정도에서는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치유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광염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가 될 경우는 상부요로감염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단순 방광염일 경우는 3~5일 정도의 약물치료로 부작용 없이 소실된다. 그러나 치료시작 2주 이상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는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검사가 필요하며 이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피임목적으로 살정제를 자주 사용하거나 요로감염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빈번히 재발하기도 하고 폐경이후에는 반복적인 요실금, 방광탈출증이나 배뇨기능저하 등이 있을 경우에도 방광염의 발병률이 높다”며 “이러한 방광염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의 약물치료 이외도 성관계후 배뇨, 살균제 사용의 자제, 소변의 산성화를 위한 크랜베리쥬스의 음용, 특수 예방약의 복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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