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 60주년 성대한 기념행사
윤용
| 2012-02-07 21:44:27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 60주년을 맞았다.
여왕이 아버지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것은 1952년 2월 6일. 여왕의 즉위일과 선왕의 기일이 같은 날인 점을 감안해 이날 기념행사는 의도적으로 조촐하게 진행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전했다.
다이아몬드 기념일 행사는 115년 역사 영국 왕실 사상 두 번째로 열렸다.
엘리자베스 2세는 1837~1901년까지 64년간 영국을 통치한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두 번째 장수를 누리고 있다.
올해 85세가 된 여왕은 보통 자신의 아버지 조지 6세의 사망을 애도하며 조용히 보내지만 이 날은 특별했다.
여왕은 이날 잉글랜드 동부 노퍽 주(州)의 소도시 킹스린과 인근 학교를 방문하는 등 시민들과 '스킨십'을 나누며 차분하게 보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즉위 60주년 대국민 메시지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데 다시 헌신하겠다"고 다짐한 뒤 "영국과 영국민을 위해 새롭게 헌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킹스린의 시민 100여 명은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깃발 등을 흔들며 여왕을 따뜻하게 맞았다. 청록색과 회색, 흰색이 섞인 양모 코트를 입고 청록색 모자를 쓴 여왕은 시민들의 환호에 미소로 답례했다.
여왕은 축하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 수를 심고 국민들의 지지 속에 교회를 방문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나라를 경험과 차분한 권위로 이끌었다며 존경을 표시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6월2일부터 6일까지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고 60주년을 맞이한 대규모 축하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영국 왕실 초상사진가이자 패션지 보그의 사진작가로 유명한 세실 비튼이 찍은 엘리자베스 여왕 사진전도 오는 8일부터 4월 22일까지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비튼이 그동안 찍은 여왕 사진 1만8천 점 가운데 100점을 골라 선보인다.
왕실 전문가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인기가 아직도 여전하며 다이아몬드 주빌리 공식 행사를 계기로 여왕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영국 왕실의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는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에 파견돼 6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있어 이번에 열린 기념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여왕은 1926년 4월21일 런던에서 아버지 조지 6세와 어머니 엘리자베스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다.
그의 아버지 조지 6세는 1936년 장남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포기하자 그 뒤를 물려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25살의 어린나이로 여왕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여왕은 1947년 필립 에딘버러공과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재위 중 방문한 나라는 116개국으로 여왕은 총 261차례 해외 방문을 했다. 같은 기간 영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12명의 총리와 대통령이 바뀌었고,교황도 6명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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