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사회봉사 열정, 색소폰 선율에 담아

이윤지

| 2012-02-08 11:20:21

국세청사랑나눔봉사단&폰콰이어 김경곤 단장

【국세청사랑나눔봉사단&폰콰이어 김경곤 단장】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이 늘어난 반면 온정의 손길은 점점 줄어드는 요즘이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 공무원이 색소폰을 매개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9년 동안 묵묵히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국세청사랑나눔봉사단&폰콰이어 김경곤 단장(강남세무서 조사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단장이 이끌고 있는 국세청사랑나눔봉사단&폰콰이어(이하 폰콰이어)는 사회봉사 참여와 색소폰 연주에 열정을 가진 국세청 직원과 일반인들로 구성돼 장애우 재활원, 양로원, 고아원, 교도소 등에서 현재까지 400여회의 위문공연을 열어왔다.

소외된 이웃들이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달려가 색소폰 연주 및 마술 공연, 각종 나눔과 봉사 활동 등을 전개한 결과이다. 그러면서 폰콰이어는 올림픽공원 수변무대 등지에서 매월 한 차례씩 열린 음악회, 길거리 공연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폰콰이어가 활성화 된 데에는 김 단장의 피 땀 어린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세무공무원으로서 2003년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해왔던 그는 동생의 사업실패, 자녀의 건강문제 등으로 인한 시련을 연이어 겪으면서 극단적인 생각을 갖기도 했다. 다행히 삶의 끝자락에서 우연찮게 접한 ‘밥퍼’ 최일도 목사의 저서는 김 단장이 기독교 영성수련원인 다일영성생활수련회에서 4박5일간 묵도의 시간을 보내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게 만들었다.

이후 사비를 들여 송파세무서 지하에 음악실을 마련하고, 고품질의 음향장비 등을 구비해 동료직원 수십 명에게 색소폰, 플루트 등을 주3회 무료강습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의 정성이 밀알이 되어 아름다운 선율로 봉사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도록 한 것이다.

이에 김 단장은 탑차까지 손수 장만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국세청과 세무공무원에 대한 인식개선 및 위상제고 등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덕분에 봉사 초창기만 하더라도 승진 욕심이나 업무 소홀로 연관 지어 의심과 눈총도 받았으나, 현재는 그의 진심과 업무 능력을 확인한 동료들이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각종 악기와 마술 등에 능하다며 ‘국세청 인간문화재’란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김 단장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보람은 봉사활동 속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환한 웃음이라고 한다. 연간 수십 회에 달하는 색소폰 연주 봉사로 그의 손은 2번의 대수술을 거쳐 상처가 생기고, 몸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면서도 멈추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은 “나의 연주가 ‘천상의 소리’가 되는 그날까지 음악적 공부와 봉사를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국세청사랑나눔봉사단&폰콰이어 김경곤 단장은 소외계층 위문공연 활성화 및 이웃사랑 실천에 헌신하고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과 봉사 참여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 사회인 大賞'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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