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설계회사들, 하천 지키기 위해 힘 모아
이재혁
| 2012-04-04 10:29:16
시사투데이 이재혁 기자] 하수처리장 설계회사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경쟁의 벽을 낮추고 경쟁회사의 처리장에도 상호 기술자문을 해주기로 마음을 모았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주요하천에 조류를 제거할 목적으로 도입된 총인처리시설 관련 15개 전문회사들은 시설의 정상 운영을 위해 자율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총인처리시설은 화학약품을 투입해 물속에 녹아 있는 인을 제거하는 시설로서 미생물을 이용한 처리에 비해 공법이 단순해 경쟁회사의 공법에 대한 기술자문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성된 총인처리시설 공법사 협의체는 기존 하수처리장에 적용한 적이 없던 가압부상, 여과, 디스크필터 등 3개 유형의 신공법을 중심으로 유형별 분과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각 유형별로는 세부 공법 5가지를 선정하고 각 공법별로 1개 회사씩 협의체에 참여했다.
우선 3개 분과별로 하수처리장 방류기준을 초과한 시설을 중점 대상으로 해 방류기준을 만족할 때까지 현장 기술자문을 실시하게 된다. 또한 하수처리장 운영자가 수시로 바뀌는 점을 고려해 처리장별로 갖추고 있는 표준운영매뉴얼을 쉽게 바꾸도록 자문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 외에도 총인처리시설 운영과 관련해 현장 실무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시로 환경부에 건의하는 창구 역할도 맡게 된다.
각 회사를 대표해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신공법의 청정이미지를 고려해 어느 회사가 설계한 처리장인지 여부를 막론하고 기술자문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기준을 초과하는 시설이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의를 위해 구성된 이번 협의체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원격모니터링장치를 활용하고 수시로 현장 지도․점검을 실시해 전국 주요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