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 장수하늘소 인공번식 국내 최초 성공

정명웅

| 2012-05-24 10:00:14

남한에서 거의 멸종된 장수하늘소 증식 복원 신호탄 장수하늘소 알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장수하늘소 증식 복원 연구 사업을 통한 인공 증식으로 남한에서 거의 멸종에 이른 장수하늘소를 성충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성충에서 직접 받은 알에서부터 시작해 애벌레, 번데기 과정을 거쳐 4년 만에 암수 한 쌍의 장수하늘소 성충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자원관은 영월곤충박물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중국 등 자생지에서 살아있는 장수하늘소 성체를 도입해 교미 및 산란유도로 인공증식을 시도했다. 장수하늘소는 먹이식물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이 알려져 있을 뿐 기초적인 생태정보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남한에서 거의 멸종에 이른 상태다. 특히 이번 연구 사업은 장수하늘소 증식 복원의 신호탄을 터뜨린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크고 힘이 세다’는 의미의 ‘장수’라는 이름을 가진 장수하늘소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동북부, 극동러시아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국제적으로 매우 희귀한 곤충이다. 우리나라 곤충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과거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살았던 기록이 있으나, 90년대 이후로는 극소수 개체의 관찰기록만 있을 뿐 국내개체의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장수하늘소 증식 및 보전 방법을 연구 중에 있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내 서식지에 단계적으로 정착시킬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원관은 2009년부터 장수하늘소 국내 서식지 실태조사, 증식을 위한 원종 확보, 생태 및 유전자료 확보, 인공증식 기법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된 장수하늘소의 짝짓기, 산란, 부화, 유충의 섭식 모습 등 행동 및 생태 단계별 이미지 자료와 동영상 자료들을 학술적, 교육적 자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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