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낭만길 여행’

김경희

| 2012-09-05 16:57:17

양평 소나가마을-소나기광장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고장 양평군에는 황순원문학관과 소나기마을이 있다.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은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중학교와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경기도 광주, 대구, 부산 등지에서 피란 생활을 했고 이후 경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했다. 생전에 시 104편, 단편소설 104편, 중편소설 1편, 장편소설 7편을 남겼다.

<소나기>는 1953년에 발표된 단편이다. 작가와 특별한 연고가 없는 경기도 양평군에 문학관이 들어선 계기는 “소설에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대목이 모티브가 되었기때문이다”고 문학관 관계자는 말했다.

소나기마을의 황순원문학관 제1전시실의 테마는 ‘작가와 만남’이다. 작가이자 인간으로 선생의 삶을 조명하고 집필 공간과 소장품, 유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황순원은 “원고가 활자화될 때까지 자신만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기준으로 교정을 본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자 독자에게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게 하는 작가의 의무”라고 말했다.
좌우로 길게 펼쳐진 서재 중앙에는 나무 탁자가 자리를 잡고 책상에는 원고지와 만년필, 돋보기, 스탠드가 놓여 있다.

평소 입고 쓰던 옷과 모자 그리고 읽었던 책들이 꽂힌 책장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 제2전시실의 테마는 ‘작품 속으로’이다. 시를 전시하고 소설속의 장면을 입체화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제3전시실은 ‘남폿불 영상실’로 비와 바람, 번개 등 특수 효과를 동원해 소설 〈소나기〉를 4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그날’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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