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춘천까지 이제 자전거로 달려요
박미라
| 2012-12-27 09:43:55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서울~춘천을 잇는 북한강 자전거길이 개통됐다. 한강 지역에는 이미 개통된 남한강 자전거길을 비롯해 아라 자전거길, 한강 자전거길 등이 있어 시민들과 동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통된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 북한강철교에서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어지는 종주노선 70.4km와 우회로(남양주 마석역 ∼ 샛터삼거리, 춘천 신매대교∼춘천역∼의암댐) 28.1km 등 총 98.5km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길은 지난 1939년 개통돼 2010년 12월 2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춘선 폐 기찻길을 활용해 만들어져, 젊은이들에게는 만남과 낭만을, 노·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가 돼 주는 대성리, 청평유원지, 자라섬, 강촌유원지, 의암호를 직접 거치며 수려한 자연경관을 제공한다. 또한 자전거길이 통과하는 남양주 지역의 종합촬영소, 피아노폭포, 남이섬와 가평 지역의 호명호수, 운악산 등지의 관광에도 새로운 접근성과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상습 교통 정체 구간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
북한강 자전거길의 개통은 주말이면 상습적으로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춘천, 남양주, 가평 지역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서울(광나루자전거공원)에서 춘천(신매대교)까지는 자전거로 대략 6시간 20분(총 94.9km) 가량 소요되며, 남양주(북한강철교)에서 출발하면 4시간 40분(70.4km) 정도 소요돼 평소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에게 새로운 춘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경춘선 전철이 정차하는 대성리역에서는 3시간 30분(53.4km), 청평역에서는 3시간(45.6km), 가평역에서는 2시간(32.7km)이 소요돼 전철과 연계한 부담 없는 자전거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춘천까지 편도로 자전거를 이용한 후 1시간 정도면 ITX 경춘선을 타고 서울(청량리)에 도착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 자신 없는 분들에게도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두물머리에서 만나는 양갈래 자전거길, 선택의 즐거움
이번 북한강 자전거길의 시점부인 두물머리에 위치한 북한강 철교는 남한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이기도 한다. 이미 개통된 남한강 자전거길로는 양평이나 여주 등 근거리 여행은 물론, 새재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이용해 부산(을숙도)까지의 국토종주가 가능하다. 이번에 개통되는 북한강 자전거길로는 호반의 도시 춘천까지의 낭만 여행이 가능해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는 즐거운 선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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