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임기말 설 특사, 대통령 권한 남용"…신·구 권력간 '긴장'
윤용
| 2013-01-28 12:10:10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설 특사 계획과 관련 우려를 표명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28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당선인은 임기말 특사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며 "특히 국민 정서에 반하는 비리사범과 부정부패자에 대한 특사 강행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이처럼 거듭 이 대통령의 임기말 특사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특사가 단행될지 여부와 단행된다면 그 범위가 어떻게 될지 등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29일 재임중 마지막 특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ㆍ구 권력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반면 청와대는 특사 대상과 관련, 확정된 자로서 ▲대통령 친인척 ▲정부 출범 후 비리사범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재벌 회장 등은 배제키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특사 대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현 정부 출범 전 기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구속기소돼 형이 확정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거론되고 있다.
조 대변인은 "만약 사면이 강행된다면 이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박근혜 당선인은)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선인은 평소 특별사면에 대해 이런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고,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이런 우려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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