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美의회 대표단 접견…"北추가도발 관련 국제사회와 단호대처"

윤용

| 2013-02-01 21:09:32

미국 의회대표단 접견... "포로 송환이 우선 순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과 북핵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후 서울 통의동 당선인 접견실에서 미 하원 외교위 대표단을 접견 (사진=연합뉴스오른쪽부터) 박 당선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성 김 주한미국대사, 엘리엇 앵글, 번 뷰캐넌, 톰 마리노 하원의원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일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만일 추가도발이 있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의회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안을 채택한 이후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 추가도발을 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은 전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안 채택 후 움직임을 보면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국제사회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도 핵폐기물 처리 문제의 중요성과 국제적 대응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북한의 인권문제도 논의됐다. 로이스 위원장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박 당선인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궁극적 목적은 한반도 전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유와 인권을 확장ㆍ신장하는 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국군포로 문제와 관련, "조기송환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남북대화에 있어서도 우선 순위를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법안까지 발의한 로이스 위원장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시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이 남북간 현안 중 국군포로 송환과 인권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로이스 위원장의 발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박선규 대변인은 설명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앵글(뉴욕) 의원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박 당선인은 "'하트워밍'(heartwarming)'해지는 느낌이 든다"면서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한미동맹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또 의회대표단에게 미국 정부의 동의나 허락 없이 핵연료의 농축과 재처리를 못하게 한 한·미원자력협정의 개정, 전문직 비자가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 원자력 협정에 대해서는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한 뒤 "비자 문제는 미국입국 비자의 자유화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협력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최근 북한 도발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안보 차원의 대비가 중요하다"면서 "한반도 긴장을 낮추고 평화 안보를 추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 생각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뒤 2일 천안함을 방문하는 일정도 소개했다.

방한 대표단은 로이스 위원장과 앵글 의원, 아시아·태평양소위 민주당 간사인 팔레오마베가(민주·사모아) 의원 등 외교위와 다른 상임위 중진 의원들로 구성됐다.

한편, 로이스 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집무실을 떠나기에 앞서 이튿날 생일(2월2일)을 맞는 박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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