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윤병세- 존 케리 "6자든 양자회담을 통해서든 北과 대화 원해"
윤용
| 2013-04-13 00:17:25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 ‘핵없는 한반도,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하며 "6자회담을 통해서든 양자회담을 통해서든 실질적인 미래를 위해서 얘기하고 싶다"고 북한과의 적극 대화의지를 밝혔다.이들은 그러면서 개성공단 잠정중단 등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현명한 결단을 요구했다.
취임 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한민국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한다. 그것은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국제적인 의무, 국제적인 표준, 자신들이 수용한 약속을 받아들여야 한다.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가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북대화의 조건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대화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아무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된다면 진정한 비핵화로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의도적으로 국제사회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자 스스로의 의무를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한다면 그건 심각한 오판"이라고 경고했다.
윤병세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무모한 행동과 위협을 포기하고 한반도에서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우리 정부의 대북대화 제의 및 인도적 지원 방침과 관련, "미국은 한국의 주권이나 독립적인 선택 의견을 방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아도 인도적 대북지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케리 장관은 "원칙적으로 그러한 상황에서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국방정보국(DIA)의 보고서 내용과 관련, "북한이 완전히 시험되고 개발된 능력이 있다는 것은 부정확하다. 핵 운반체계 시험이 다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앞서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거론한 점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이 말한 내용을 가지고 내일 중국으로 갈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와 대화를 나눌 것이며, 중국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큰 영향력이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위협에 대해서는 "미국 국민들을 대신해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대신해서 미국은 필요하다면 동맹국과 미국을 방어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협상에 대해 윤병세 장관은 양국 수석대표가 만나 지금까지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몇 가지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5월 방미 때까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이란 핵 및 북한 핵 문제를 다루고 있는 민감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대한 우리 접근을 바꿀 수 있는 내용이 (협정에) 들어가는 것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르면 내주에 수석대표간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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