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국영화 점유율 30.5%로 하락
정미라
| 2013-06-05 11:02:5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4월에 이어 5월에도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30.5%까지 내려앉았다. 5월 한국영화 극장 매출액과 관객 수는 각각 305억원, 434만명으로 4월 대비 각각 16억원(5.0%), 14만명(3.1%)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한국영화 점유율은 30.5%로 하락해 2009년 12월 2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 관객 수도 2011년 6월 417만명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극장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으나, 전체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은 오히려 지난해 5월 대비 각각 176만명(11.0%), 186억원(15.0%)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의 경우 지난해 5월 대비 241만명(35.7%)이 줄어들어 감소폭이 훨씬 컸다. 이에 한국영화 5월 관객 수는 2008년 이후 역대 5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영화는 <아이언맨 3>의 흥행으로 2012년 5월 대비 65만명(7.0%)이 증가한 987만명을 동원해 2008년 이후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 감소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2012년 5월의 경우에는 <내 아내의 모든 것>(460만명)과 같은 작품이 <어벤져스>, <맨 인 블랙 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올 5월은 <몽타주>만이 168만명을 동원했을 뿐 할리우드 작품들과 경쟁할 만한 작품들이 부재했던 것이다.
5월의 화제작도 단연 <아이언맨 3>였다. 5월에만 567만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891만명을 기록 중이다. 이는 5월 외국영화 총 관객의 57.4%, 전체영화 총 관객의 39.9%를 차지하는 압도적 비율이었다. 이에 따라 5월 박스오피스 1위 뿐 아니라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에서도 <7번방의 선물>에 이어 2위, 역대 박스오피스에서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 속에서 한국영화는 <몽타주>, <고령화 가족> 2편이 각각 168만명, 113만명을 동원해 1백만명의 관객을 넘기며 선전했다. 하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13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해 여느 달보다 많은 개봉편수를 기록했으나 1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단 4작품에 불과했다. <고령화 가족>, <미나문방구> 등 가족 타겟의 영화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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