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당뇨병, 40대 이상 급증..절반 이상 합병증 동반"
정미라
| 2013-12-23 10:36:21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당뇨병 진료환자가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당뇨병 진료환자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179만명에서 2012년 221만명으로 연평균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당뇨병 진료환자의 연령대별 특성을 보면, 30대 환자 비율은 전체 환자의 5% 이하인 반면 40대는 10% 이상으로 급증했다. 2012년 연령대별 적용인구 1만명당 당뇨병 진료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 보다 많았고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를 기점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40~60대 연령층에서는 여성 보다는 남성이 두드러지게 많이 분포했다. 특히 30대에서 40대의 증가폭은 남성(308명 증가)이 여성(139명 증가) 보다 더 컸다. 50대에서 60대의 증가폭은 여성(743명 증가)이 남성(596명 증가)에 비해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10% 정도는 당뇨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 노동과 운동을 많이 하고 적게 먹었던 시절에는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당뇨병이 나타나고 있다. 즉 운동부족, 비만한 체형, 복부비만, 고지방․고열량식사, 당분이 많은 음식, 가공식품, 밀가루 가공음식 등이 당뇨병을 증가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당뇨병 합병증은 망막혈관합병증으로 인한 실명, 신장 사구체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신부전, 신경혈관 손상으로 인한 신경병증이 있다. 당뇨병 환자는 뇌졸중과 심장혈관질환이 비당뇨인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당뇨병의 모든 합병증은 혈당 조절로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합병증이 발생하면 해당 질환에 대한 특수 치료를 추가해 합병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당뇨병을 방치하면 합병증이 환자를 괴롭히거나 또는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급성 합병증으로 인한 고혈당성 혼수는 병원치료를 안하면 사망하게 된다. 만성 합병증은 실명, 혈액 투석, 발저림, 족부궤양, 하지 절단, 감염, 폐혈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완치되는 경우는 5% 미만이다. 아직까지 완치시키는 약도 개발이 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는 혈당을 강하시키는 약제와 주사를 평생 매일 복용하는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는 “당뇨병이 40대에서 많이 급증하는 이유는 30대 초반부터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비만 등이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며 “당뇨병은 발병하기 전에 수년간의 내당능 장애기간을 거치므로 검진에서 혈당이 올라간 것을 발견하면 철저한 식사와 운동요법, 식생활 습관 개선, 체중조절 등으로 당뇨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40세 이전 당뇨예방 위한 관리법
1.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체질량지수 20~25kg/m2
2. 복부비만을 관리한다. 허리둘레 남자 < 85, 여자 < 80 cm
3. 고지방식과 육식은 줄이고 채소와 신선한 과일은 많이 섭취한다.
4. 매일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수영, 계단 오르기 등)을 30분 이상 하도록 한다.
5.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으면 30세 이후에 해마다 공복혈당 검사를 받도록 한다.
6. 공복혈당이 110mg/dl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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