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현장 국유림 영림단원, 가족 향한 그리움 담은 손 편지 게시

이혜선

| 2013-12-24 09:28:30

국유림영림단원 민영걸씨 손편지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보고 싶은 당신에게. 여기에 온지도 벌써 한 달. 작업도중 사고도 많이 나고 그러지만, 조심히 작업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추운 겨울날 당신이 끓여 주던 구수한 청국장, 김치찌개도 많이 생각나네.”

매서운 한파로 대한민국이 꽁꽁 얼어가고 있는 이때,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현장에서 일하는 한 가장의 편지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화제다. 지난 16일 산림청은 제주지역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현장에 파견돼 활동 중인 국유림영림단원 민영걸(52세)씨의 손 편지를 페이스북에 게시해 응원댓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이란, 1㎜내외의 가는 실 같은 선형모양의 소나무재선충이 나무에 침입,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말라죽게 하는 병이다. 일단 한번 간염 되면 100% 말라 죽고 현재 제주도를 포함해 남부 지역 중심의 59개 시군구, 약 159만 그루에 발생했다.

피해 발생 확산의 주요원인은 올해 이상고온과 가뭄 등 기후변화 때문으로 간염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간염 된 고사목을 베어내어 훈증처리하거나 파쇄 하는 것이다. 산림청은 피해가 가장 심한 제주지역에 230명의 영림단을 지난 9월부터 파견, 재선충병에 간염 된 고사목을 베어내고 훈증·파쇄 작업을 시행 중이다.

민영걸씨의 손 편지 응원댓글 캠페인을 접한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공무에 대한 애정과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편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이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글만 봐도 안타까움이 느껴진다”며 추운 날씨에 영림단원들의 파이팅과 건강을 기원했다.

현재, 산림청에 게시된 ‘방제현장에서 온 편지’는 게시글 공유 총 23건을 포함해 많지는 않지만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며 조금씩 응원 댓글이 올라오고 있고 위키트리 핫 뉴스로 Naver 포탈뉴스에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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