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격전지에 걸렸던 현수막 기증

홍선화

| 2014-05-08 11:02:06

영국 왕립포병박물관에 기증 당시 현수막(배너)이 걸렸던 모습과 덕 레이랜드씨 당시에 걸렸던 또다른 현수막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 영국군의 여왕 즉위행사에 쓰였던 현수막(배너)을 런던 울위치(Woolwich)에 있는 왕립포병박물관(Royal Artillery Museum)에 기증한다.

이 현수막은 영국 포병연대 통신병으로 참전 중이던 덕 레이랜드(Doug Leyland)씨가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전투 중 틈틈이 시간을 내어 그린 것으로 1953년 6월 2일에 기념행사 때 포병연대(연천군 삼화리)에 걸렸던 것이다. 이후 영국으로 가져갔다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려던 것을 고미술수집가 김영준(시간여행 대표)씨가 구입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기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영국군의 희생과 영국민들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현수막을 영국 왕립포병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왕실포병박물관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1820년도에 지어졌고 크진 않지만 한국전쟁 전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박물관 측은 이번 현수막 기증을 계기로 그동안 냉전(Cold War) 전시 공간의 한 쪽을 차지하고 있던 한국 전시공간을 확대 개편한다. 이에 현수막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상영 장소로 새로 마련하고 한국전쟁 관련 자료도 확대할 계획이다. 냉전 전시공간의 이름도 한국전쟁(Korean War)으로 바뀐다.

현수막을 구입해 기증한 김영준 대표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해외에서 하는 행사에 초청받을 만큼 큰일을 하지 않았다”며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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