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임신성 당뇨병 최근 9년간 5.8배 증가
이명선
| 2014-10-10 09:51:19
시사투데이 이명선 기자] 비만 여성이 임신성 당뇨병일 경우, 출산 후에도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전 비만 및 임신 중 ‘임신성 당뇨병’이 출산 후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임신성 당뇨병(gestational diabetes)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에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임신 중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있고 출산 후에는 대부분 정상혈당으로 돌아오나 출산 후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산 여성 중 임신 중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3년 1만9,799명에서 2012년 11만5,646명으로 5.8배 늘었다. 이는 2003년 4.8%에서 2012년 25.4%로 증가한 수치다. 2004년 첫아이를 출산한 여성 중 임신 전에 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5만3,331명을 대상으로 산전 비만 및 임신성 당뇨병 유무에 따라 출산 후 8년 이내 당뇨병 발생여부를 분석했 했다.
이 결과, 임신 전 비만 여성(체질량지수(BMI) 25이상)이 첫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23.8%에서 출산 후 8년 이내에 당뇨병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 비만 여성이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전 정상체중이고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 후 당뇨병 발생 위험(HR)은 8배 높았다.
또한 임신 전 비만 여성이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출산 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HR)은 2.8배였다. 이는 정상체중의 여성이 임신성 당뇨병 진료를 받은 경우 출산 후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HR 2.3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비만이 출산 후 당뇨병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조금준 교수는 “이는 산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 주는 결과로 임신 전 비만한 여성은 임신 시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당뇨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산전 비만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복지부 양찬희 출산정책과장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및 고령 임산부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건강한 산모와 출생아를 위하여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비만관리 등 적극적인 산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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