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여우 잇달아 사망…밀렵도구 수거 활동 펼쳐
김한나
| 2015-01-21 10:40:11
시사투데이 김한나 기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소백산국립공원에 복원을 위해 방사한 여우가 잇달아 밀렵도구에 희생됨에 따라 대대적인 사냥도구(엽구) 수거 활동을 시작했다. 공단은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여우복원을 위해 2012년부터 3차례에 걸쳐 총 18마리를 방사했으나 12마리가 사고를 당해 지금은 6마리만 남아있는 상태다.
사고원인을 보면, 밀렵도구인 창애(타원형 덫)에 희생된 경우가 5마리, 사체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경우가 3마리, 사망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4마리였다. 창애에 걸린 5마리 중 2마리가 죽고 3마리는 구조됐으나 모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해야만 했다.
사체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된 3마리는 먹이로 인한 2차 중독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를 당한 위치는 전체 12마리 중 8마리가 국립공원 경계에서 0.5~1 km 정도 벗어난 지역이었다. 특히 밀렵도구에 희생된 5마리가 사고를 당한 곳은 모두 국립공원 밖이었다.
공단은 원주청, 영주시, 단양군 등의 협조를 얻어 국립공원 인접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밀렵도구 수색과 함께 여우생태와 복원사업에 대한 지역주민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밀렵도구를 수거한 지역은 방사 여우가 빈번하게 활동하는 지역으로 여우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 피해 가능성도 높은 곳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은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올무나 창애와 같은 밀렵도구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다.
밀렵도구 수색 행사는 영주시, 단양군 공무원과 지역주민, 생물관리협회 등 120여 명이 참여했으며 그동안 주민들이 관행적으로 해오던 엽구설치를 자제하도록 하는 한편, 여우복원사업에 대한 지역사회 이해도 높였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방사한 여우들은 국립공원 안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에 인근 지역까지 여우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하며 성공적 여우 복원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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