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출제여건 개선해 출제단계부터 오류 가능성 차단
정미라
| 2015-03-18 10:34:58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수능개선위원회는 17일 공청회에서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시안)(이하 수능개선 시안)’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표한 시안은 출제오류 개선과 난이도 안정화에 중점을 둔 방안으로서 전체 대입전형과 연계된 중장기 수능 개선방안은 이번 시안이 확정된 3월 이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시안을 보면, 우선 지금까지는 전년도 수능과 당해 연도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과 출제전략 수립이 평가원 중심으로만 이루어지고 기간도 촉박해 보다 객관적인 분석과 충실한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었다.
올해부터는 외부 교과와 평가전문가를 중심으로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수능과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상세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 출제전략을 수립한다. 또한 2017학년도 수능부터 시험일이 일주일 늦춰짐에 따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다 충분히 분석해 수능시험 출제전략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영역별 출제 현황과 특성을 고려해 출제기간과 인원도 보강한다. 현행 수능은 한정된 인원이 제한된 기간 동안 출제하는 폐쇄형 출제구조로서 영역별로 출제기간이 상이해 일부 영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출제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출제기간을 2일씩 확대하고 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의 출제인원을 현재 4, 5명에서 5, 6명으로 증원해 출제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구 분 |
국/수/영 |
사탐/과탐 |
직탐, 제2외/한문 | |||||||
현행 |
개선 |
현행 |
개선 | |||||||
순수 출제기간 |
국(22일)/수.영(20일) |
사탐(16일) 과탐(17일) |
⇒ |
18일 19일 |
15일 |
⇒ |
17일 |
추가검토를 위한 ‘문항조정심의위원회’와 타 학문의 전공자가 검토하는 ‘영역 간 교차검토’ 절차가 있으나 2014∼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추가검토에서 제외된 문항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검토단계에 오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오류 가능성이 있는 문항이 점검과정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검토위원장이 이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출제진의 관점이 아닌 검토진의 관점에서 문항을 점검한다. 검토진이 오류 가능성을 지적했으나 수정 개선되지 않는 문항은 출제에서 배제한다.
EBS 교재의 영어지문 연계방식 개선도 검토한다. 수능에 EBS 교재 연계출제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있는 학생들의 학습을 보완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수능 출제과정에서 자유로운 문항 출제가 제약되고 EBS 교재를 바탕으로 한 사교육기관의 변형 기출문제를 회피하는 과정에서 출제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있어 왔다.
수능개선위원회는 수능과 EBS 교재 연계정책에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체적인 연계비율, 방식, 연계정책의 지속 여부는 중장기적인 논의를 통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영어영역의 경우도 2013년 10월 발표된 바와 같이 2017학년도까지는 EBS 교재와의 70% 연계는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내년 2017학년도 수능까지는 현행방식을 유지하는 방안,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 일반적으로 해석본 암기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의 경우에 한해 EBS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EBS 교재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병행한다. 집필·검토진에 교수 참여를 확대하고 교재 제작기간을 8개월에서 1년 2개월로 확대한다. 또한 교재 검토, 감수방식을 개선하고 내용오류에 대한 사후검증과 오류 정정시 안내절차도 강화한다.
교육부는 확정된 개선방안을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에 적용하고 모의평가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사항을 보완해 11월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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