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공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2012년 지정 이후 확인

이명선

| 2015-05-18 11:41:01

해조류 신종 3종과 미기록종 2종도 함께 발견돼 제주도 성산 일대의 그물공말(노란색 동그라미 안, 2014년 12월 촬영

시사투데이 이명선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이 김명숙 제주대 생물학과 교수팀과 2014년 12월부터 4개월간 해조류 조사 사업을 실시한 결과, 제주도 성산과 마라도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해조류인 그물공말의 생육지를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물공말은 녹조식물문 갈파래강 대마디말목 공말과에 속하는 해조류로 처음 보고된 곳은 예멘이며 우리나라, 중국, 일본, 아프리카, 중미, 남미, 서남아시아 등 기후가 온난한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크기가 3cm 이하로 매우 작고 제주도 남부 해안과 마라도, 가파도의 조간대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해조류다.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생육지 환경이 악화돼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2012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됐다.

그물공말은 아열대성 해조류로서 기후나 환경 변화에 따라 생육 범위가 확대되거나 축소될 수 있어 면밀한 분포조사가 필요한 종이다. 그물공말은 고(故) 강제원 교수(전 부경대)가 제주도 가파도에서 1959년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제주도에서만 간헐적으로 조사됐고 2012년에 마지막으로 확인된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해조류 조사 사업을 통해 그물공말 외에도 신종으로 예상되는 해조류 3종과 국내 미기록 해조류 2종을 찾아냈다. 신종으로 예상되는 해조류 3종은 녹조류 갈파래속 2종과 갈조류 두켜부채속 1종이다. 국내 미기록종 해조류 2종은 홍조류 가시우무속과 ‘소렐로콜락스(Sorellocolax)’라는 국내에 처음으로 보고되는 종들로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에는 이미 알려진 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그물공말의 생육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예정으로 겨울철 등 취약시기의 생물다양성 조사를 위해 조사 시기와 지역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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